러' 의회 그루지야 자치영토 독립 인정(종합)

2008. 8. 2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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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함대 흑해 진출 잇따라..긴장 고조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그루지야 전쟁의 후유증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연방의회(상원)가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등 그루지야 내 친(親) 러시아계 2개 자치공화국을 독립국가로 인정키로 함에 따라 그루지야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또 러시아 해군 함대가 주둔 중인 흑해에 미국 등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소속 함정이 그루지야에 대한 구호물자 제공을 명분으로 잇따라 진입하면서 러시아와 서방측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 연방의회는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특별회의를 소집, 두 자치공화국의 독립 인정 요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특히 국가두마(하원)도 다수 의석을 점하고 있는 통합러시아당이 이미 간부회의를 통해 독립 인정 결의안을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음에 따라 낮 12시부터 진행될 회의에서 두 자치공화국에 대한 독립 인정 결의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거의 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두 자치공화국에 대한 러시아의 독립 인정은 이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서명만 남겨놓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이미 이들 두 자치공화국의 독립 지지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서명은 요식절차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1990년대 초 그루지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두 자치공화국은 국제적으로 독립국가 인정을 받지 못해 오다 지난 2월 코소보 독립에 자극받아 독립 열기가 거세게 일었다.

두 자치공화국은 특히 이번 전쟁을 통해 그루지야와 결코 단일국가로 공존할 수 없음을 확인했고 압하지야는 지난 주 의회 결의안을 통해, 남오세티야는 지도자 예두아르트 코코이티가 직접 모스크바 방문, 러시아에 독립을 인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러시아 의회가 이날 독립을 공식 인정함에 따라 영토 통합을 강력히 희망해 온 그루지야와 그루지야를 지원하는 서방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분석가들은 의회가 독립 인정을 했지만 크렘린이 서방의 반응을 떠보면서 최종 결재를 미룰 수 있다는 전망을 내 놓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은 현재 그루지야의 영토 통합성을 지지하면서 이를 전제로 남오세티야 및 압하지야 지위 문제가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2월 코소보 독립은 인정했음에도 카프카스 지역에선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알렉산드르 흐람치킨 정치분석가는 모스크바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서방이 코소보 독립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했던 전략을 러시아가 똑같이 쓰고 있다"면서 "러시아도 그런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이들 공화국을 독립시킨 뒤 종국엔 자국 영토에 합병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가 그루지야 서부 해안에 배치했던 함정들을 모두 흑해 함대 기지가 있는 세바스토폴 항구(우크라이나 영토)로 철수시킨 상황에서 나토 함대가 구호물자 수송을 빌미로 터키 보스포루스 해협을 거쳐 흑해로 계속 진입하면서 러시아를 자극하고 있다.

미 해군 구축함 `맥펄'이 24일 50t가량의 구호물자를 싣고 그루지야 서부 바투미 항에 정박한 데 이어 이번 주에 2척의 미군 함정이 추가로 입항할 예정이다.

맥펄은 최첨단 레이더 시스템과 재래식 또는 핵무기 장착이 가능한 토마호크 미사일을 갖추고 있다.

미 해군 관계자는 "인도주의 임무를 수행하러 왔다"며 이번 입항을 둘러싼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나토 함대가 흑해에 진출하는 것은 `위험한 전례'를 만드는 것으로 그루지야 사태로 인한 냉전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나톨리 노고비친 러시아군 부참모장(중장)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원조 물자 제공에 나토 함대가 필요한지 의심스럽다"면서 "러시아는 어떤 도발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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