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압하지야 평화 협정안 마련

입력 2008. 5. 19. 18:15 수정 2008. 5. 1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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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그루지야와 압하지야 자치공화국이 갈등 종식을 위한 평화 협정안을 마련, 서명 작업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가 19일 보도했다.

세르게이 삼뱌 압하지야 외무장관은 이 신문에서 "양측이 주요 현안에 대해 큰 틀의 합의를 보았다"고 밝혔다.

신문은 러시아 중재 속에 이뤄질 평화 협정 내용에는 무력 불사용, 압하지야 북부 코도리 계곡에서의 그루지야 군 철수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게이 바갑쉬 압하지야 자치공화국 대통령이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9일 모스크바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러시아 측이 이 평화 협정에 찬성할 경우 금명간 양측 대표 사이에 서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오세티야와 함께 그루지야 내 또 하나의 자치공화국인 압하지야는 1991년 그루지야로부터 독립을 선언, 정부군과 내전에 들어갔고 1994년 러시아 평화유지군 주둔을 조건으로 정전협정이 체결됐다.

친러 성향의 이들 두 자치공화국은 독립 국가임을 자임해 왔으나 아직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양 지역 주민 80% 이상이 러시아 시민권자로 러시아 여권과 화폐(루블)를 사용하고 있고 투표권도 행사하고 있다.

두 자치공화국을 회복하려는 그루지야는 러시아가 이들 두 자치공화국을 합병시키기 위해 분리.독립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자치공화국 문제에 손을 떼지 않으면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그루지야는 러시아가 이들 공화국 독립문제를 자신들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문제와 연계시키는데 대해 못마땅해 하면서 압하지야 문제는 그루지야와 러시아 간 마찰로 번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는 지난달 초 두 자치공화국에 대한 협력 강화를 발표했고 압하지야는 지난달 20일부터 7차례에 걸쳐 그루지야 무인 정찰기를 격추시켰다고 주장, 양측 간 긴장을 격화시켰다.

이후 그루지야 정부군이 압하지야 국경에 군 병력을 집중시키자 러시아는 즉각 압하지야 내 러시아 주민 신변 안전을 이유로 평화유지군 수를 2천 명에서 3천명 가까이 늘리면서 전쟁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기도 했다.

그루지야는 러시아와 체결한 항공방위조약에 이어 CIS 항공방위 협정 탈퇴를 선언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측간 평화 화해 노력은 물밑에서 계속됐고 테무르 야코발쉬빌리 그루지야 영토통합장관이 지난 주 모스크바를 방문, 러시아 측과 사태 해결에 상당 부문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양측이 평화 협정에 서명하면서 무력 충돌 우려는 잠재울 수 있을 지 몰라도 압하지야의 독립 요구가 계속된다면 지역 내 긴장이 쉽게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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