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강진> 의로운 선생님들 "학생 먼저 살려야"
(바이루진<쓰촨>=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 쓰촨(四川)성의 북쪽의 펑저우(彭州)의 바이루(白鹿)진은 이번 지진의 최대 피해지역이지만 바이루진 초중등학교의 학생 800명은 한명도 상처를 입지 않고 생환하는 기적같은 일이 연출됐다.
지난 12일 지진 당시 이 학교 부교장인 양문여우(楊文友) 선생의 헌신적인 구조활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구 교사로 구성된 학교 건물 가운데 구 교사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무너졌고 교사들이 거주하는 기숙사 건물도 와해됐다.
교사와 마을을 연결해주는 다리도 끊겼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에 양 교사는 학생들을 일산분란하게 지휘해 건물내 벽쪽으로 다가서도록 한 뒤 이동시켜 건물이 무너지는 과정에서 학생들을 빠짐없이 대피시켰다.
그는 대피 과정에서 기숙사에 남아있던 아내를 떠올렸지만 눈앞에 학생들이 우선이었다. 학생들을 모두 대피시킨 뒤 기숙사의 무너진 잔해에서 아내를 끌어냈지만 그녀는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져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이 학교 5학년에 재학중인 왕밍(王明)은 15일 "너무 무서웠지만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바이루진의 건물과 가옥은 현재 폭격을 맞은 것처럼 폐허가 된 상태다.
광산지역인 바이루진은 무너지 갱내에서 사체를 발굴하고 있다.
콘크리트 건물로 이뤄진 진정부 건물만 남아 있어 살아남은 주민들에게 구호물자를 배분해주고 있다.
충저우(崇州)시의 화이위옌(懷遠)진 중학교에서도 이 학교 교사인 우중훙(吳忠洪) 씨가 지진 당시 학교건물 4층에서 미쳐 빠져나오지 못한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학교 건물로 들어갔다가 숨져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학생들이 있다는 말을 듣고 거꾸로 무너지는 교사건물로 뛰어들었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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