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도 이공계 위기..'과학자가 부족하다'
인도는 컴퓨터서비스 아웃소싱산업이 발달한 IT 강국이다. 하지만 과학기술산업은 성장하는데 관련 학문분야는 그만큼 발전하지 못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노벨상을 수상한 인도인 과학자는 1930년 물리학상을 받은 벤카타 라만이 마지막이었는데 이처럼 인도 과학계의 부진에 따른 근본 원인은 인도 대학이 과학자를 충분히 배출하지 못하는데 있다.일각에서는 과학자 부족 현상이 인도 경제를 먹여 살리는 IT산업을 위협한다고 보고 있다. 인도 대학들은 연간 7000여명의 과학·공학·기술 박사를 배출한다. 이 가운데 컴퓨터공학 박사는 35~50여명이다. 반면 미국은 연간 1000여명의 컴퓨터공학 박사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IBM 인도연구소의 구루두스 바나바르 부소장은 "박사가 부족하다는 것은 국가적 위기"라며 "IT산업이 지금처럼 성장하려면 산업을 이끌 사람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과학 관련 박사 학위자가 부족해진 이유로는 출세를 학문적 우수성보다 우선시하는 현대 인도의 사회적 통념이 큰 몫을 한다. 박사 학위를 얻고 인텔에 연구원으로 취직해도 부하직원을 많이 거느린 자리에 있지 않다는 이유로 무시당하기 마련이다.인도공과대학(IIT) 벵갈루루 캠퍼스의 S 사다고판 교수는 박사 학위자의 초기 연봉이 매우 낮은데다 대학에서는 장학금을 충분히 지급하지 않아 박사 과정을 공부할 동기부여가 부족하다고 밝혔다.마이크로소프트연구소의 P 아난단 소장은 그러나 "기업들이 인도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있고 정부가 이공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테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있어 박사 수요가 다시 늘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난단은 "과거에는 과학계 인재들이 모두 미국으로 떠났지만 기회가 생기고 환경이 좋아지면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연 기자 miffism@newsva.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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