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경제위기 '조언자役' 맡아
(캔버라=연합뉴스) 황정욱 이승관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을 맞아 `국제 조언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5일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금융 부실자산 처리 방안에 대한 조언을 요청받고 IMF사태 당시 우리의 경험을 설명한 뒤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캠코 자본금을 증자해 은행 채권을 매입토록 하는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고 소개했다. 장시간의 설명 때문에 단독 정상회담이 당초 예정보다 30분이나 길어졌다.
러드 총리는 이에 "그동안 많은 조언을 들었지만 이 대통령이 지금 말한 것이 가장 인상적이고 훌륭한 내용"이라며 "'더 모스트 인텔리전트 프리젠테이션'(최고의 강연)"이라고 높게 평가했다고 한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4일 멜컴 턴불 호주 자유당 당수를 만난 자리에서도 `경제 특강'에 나섰다.
턴불 당수는 "호주의 집권 노동당이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빈곤층에게) 현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며 이 대통령의 의견을 구했고, 이 대통령은 "우리는 현금보다 쿠폰을 나눠주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턴불 당수는 불량채권 처리 방안 등 여러 경제 사안들을 놓고 질문을 하는 바람에 야당 당수 면담이 경제좌담회 장이 돼버렸다고 주변에서 전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CEO 출신 경제전문가라는 평판 때문에 각 국 정상들을 만날 때 이런 저런 의견들을 많이 구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3일 존 키 뉴질랜드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마찬가지.금융인 출신인 키 총리는 "중국 경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미국 경제의 회복 전망을 어떻게 보느냐"는 등 경제 현안들을 묻는 데 상당시간을 할애했고, 이 대통령이 일일이 답변하면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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