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오바마 욕한 적 없다..하지만 누구는 바보"

최종일 기자 2016. 9. 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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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를 방문중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앞줄 왼쪽)이 9일(현지시간)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함께 자카라트 타나아방 시장을 방문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연설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모욕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곧바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바보(fool)"라고 부르며 거친 언행을 이어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라오스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5일 출국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뿌땅이나(타갈로그말로 개XX)"라고 욕을 했는데, 이 말은 오바마 대통령을 칭한 것으로 여겨져 논란을 촉발시켰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날 예정됐던 양자간 정상회담을 취소했다.

이후 두테르테 대통령이 유감의 뜻을 밝혔고, 오바마 대통령과 두테르테 대통령은 정상회의 기간 중 만찬장에서 잠시 만나 대화를 나눴다.

AFP통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9일 자카르타에서 필리핀 근로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자신이 쓴 "뿌땅이나"란 표현은 곧이 곧대로 받아들여선 안된다며, 이 표현은 "모든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것(뿌땅이나)은 '제기랄(son of a bitch)' 혹은 '세상에(son of a gun)' 같은 것(감탄사)이다. 이것은 (문자 그대로) '매춘부의 아들'과 같은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자신의 발언은 오바마 대통령이 아니라 미 국무부를 겨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마약범죄와의 전쟁'과 관련해 인권 침해 우려를 제기했던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나는 인권 문제를 둘러싸고 이 같은 위협을 들으면서 정말 분개했다. 이것(인권문제 제기)은 국무부 내 미친(crazy) 사람들의 실수이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을 때 자신이 했던 발언의 진의를 명확하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입이 거칠기로 유명하다. 그는 과거에 프란치스코 교황과 주마닐라 미국 대사에 대해서도 "매춘부의 아들"이라고 상욕을 한 적이 있다.

유엔은 미 국무부와 마찬가지로 필리핀의 초법적 살인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연설 중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 때 만났던 반 총장을 언급하며 "나는 스스로에게 '바보가 또 한명 있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나는 범죄자를 상대로 한 캠페인(범죄와의 전쟁)을 계속할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어떤 연민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들에게) 신경쓰지 않는다. 나는 필리핀의 대통령이지, 국제사회 공화국의 대통령이 아니다"고 말했다.

allday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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