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보란듯.. 中, 동해서 대규모 실전훈련

베이징/이길성 특파원 2016. 8. 20.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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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전폭기·조기경보기 동원.. 독도 동북쪽 공해상 실탄 사격 '韓 사드·日 센카쿠' 동시 겨냥

중국 인민해방군이 18일 우리의 동해 공해상에서 미사일구축함 2개 편대와 본토에서 발진한 전략폭격기 등이 참여한 대규모 실전 대항훈련을 실시했다. 중국이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보란 듯이 대규모 훈련을 벌인 것을 두고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결정한 한국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문제로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을 함께 겨냥한 무력시위라는 해석이 나온다.

19일 중국 해방군보는 "중국 해군이 18일 일본해(우리의 동해)의 한 국제수역(공해)에서 동해함대 소속 미사일 구축함 징저우(荊州)함이 이끄는 편대와 하와이에서 진행된 '환태평양 2016' 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던 미사일 구축함 시안(西安)함 편대가 만나 홍군과 청군으로 나눠 실전 대항훈련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해군항공대 소속 윈(運)-8 조기경보기 1대와 최신형 훙(轟)-6전략폭격기 2대도 본토에서 날아와 합류했다. 방위성이 공개한 비행 궤적에 따르면, 이 경계기와 전투기들은 대한해협을 통과해 독도 동북쪽 공해상까지 진출했다.

징저우함 편대에는 징저우함 외에 미사일 호위함 양저우(揚州)함, 종합보급함 첸다오후(千島湖)함과 함재 헬기들이, 시안함 편대에는 시안함 외에 미사일 호위함 헝수이(衡水)함, 종합보급함 가오요후(高郵湖)함과 함재 헬기들이 각각 참가했다. 훈련은 양쪽 편대가 상대를 향해 선제공격과 반격을 되풀이하는 '공방전'의 형태로 전개됐다. 시안함 선상에서 훈련을 참관한 해방군보 기자는 "훈련 현장은 포연이 자욱했다"고 전해, 미사일과 함포 실탄 사격이 이뤄졌음을 내비쳤다.

중국 해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연간 계획에 따라 이뤄진 정례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번 해역과 같은 민감한 전략 수역에서 중국 해군이 대규모 훈련을 벌인 것은 매우 이례적 일"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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