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푸미폰 국왕 즉위 70주년..전역 노란 물결(종합)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태국 전역에서 국민들이 9일(현지시간) 국왕을 상징하는 노란 의상을 입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날로 푸미폰 아둔야뎃(88) 국왕은 즉위 70주년을 맞았기 때문이다.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는 국민들은 자신의 정치적 입장과 종교적 신념을 내려놓고 푸미폰 국왕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은행들 앞에서는 영업을 시작하기 전에 긴 줄이 생기기도 했다. 태국 중앙은행이 이날을 기념해 70바트 기념 지폐를 발행하기 때문이다.
트랏 무앙 거리의 끄룽타이 은행 지점에서 기념 화폐를 구입한 프라서트 루엥실프는 방콕포스트에 "나는 국왕을 사랑한다. 그리고 국왕이 태국 국민들과 영원히 함께 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방콕 왕궁 인근 마하차이 거리에선 프라윳 찬호차 총리가 승려 770명이 함께 한 가운데 탁발 의식을 치렸다. 770은 상서로운 수이다. 탁발식에는 모든 각료와 군 장성들이 노란 의상을 입고 총출동했다.
푸미폰 국왕이 입원해 있는 씨리랏 국립병원 앞에선 시민과 학생, 병원 직원이 국왕의 쾌유를 비는 의식을 치른 99명의 승려에게 탁발 의식을 행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946년 18세에 국왕으로 즉위한 푸미폰 국왕은 지난 10여년 동안 병마와 싸워왔으며, 현재는 관상동맥확장술을 받은 뒤 입원중이다.
라마 9세인 푸미폰 국왕은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 이후 국민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푸미폰 국왕은 태국 역사의 격동기에 왕으로서 통치를 해왔지만 다수 국민들에게 안정을 가져오는 이미지와 영감의 원천으로 남아 있다.
공식적으로 국왕은 정치를 초월한 존재이지만 푸미폰 국왕은 정치 긴장이 고조될 때는 때때로 정치에 개입해 비폭력적인 해법을 도출했다.
하지만 군부를 승인했고 인권 유린 행위를 비판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고 BBC는 전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은 푸미폰 국왕에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축하 서한을 보냈다.
푸미폰 국왕은 부친인 마히돈 아둔야뎃 국왕이 유학중이던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1927년 태어났다. 유년 시절에는 스위스에서 학교를 다녔다.
라마 9세인 푸미폰 국왕은 라마 8세인 형 아난타 마히돈 국왕이 즉위 1년만인 1945년 의문의 피살 사건으로 사망하자 이듬해 6월 9일 국왕 자리를 승계했다.
정식 대관식은 스위스 학업을 마친 뒤인 1950년 치러졌다. 현재,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국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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