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걸그룹, 콘서트서 시진핑 찬양 노래 불러 구설

진중언 기자 2016. 5. 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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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걸그룹이 콘서트 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찬양하는 노래를 불러 논란이 되고 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聯合早報)는 걸그룹 ‘56둬화(56朶花)’가 지난 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혁명가곡들과 함께 시 주석 찬양가를 여러 곡 불렀다고 6일 보도했다. 작년 6월 데뷔한 56둬화는 중국 문화부 산하 동방문화예술원 선전부 소속의 관영 걸그룹으로 중국 내 56개 소수민족을 대표하는 16∼23세 소녀 56명으로 구성됐다.

56둬화는 이날 콘서트에서 대부분 혁명가곡을 불렀는데 ‘당신을 어찌 부를지 모르겠다’ , '만두가게'(包子鋪) 등의 시 주석 찬양가도 레파토리에 포함됐다. 이 노래는 시 주석이 2013년 11월 탈빈곤 정책의 발원지인 후난(湖南)성의 한 마을에서 있었던 한 여성과의 이야기와 2013년 12월 베이징의 한 만두가게에서 보여준 서민적 풍모를 담은 노래이다. 56둬화는 가수 출신인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의 대표곡 ‘희망의 들판에서(在希望的田野上)’도 불렀다.

56둬화의 인민대회당 콘서트의 장면이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 나돌자 중국 내티즌들은 “개인숭배를 고취하는 것 아니냐” “과거 문화대혁명을 재연하려는 의도를 담은 것 같다”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런 반응에 56둬화의 단장 천량(陳亮)은 "이번 콘서트 노래는 모두 문화위원회 심사를 사전에 받았다"며 "신중국 건국 이후 예술적 수준이 높았던 노래들로 선곡했다"고 반박했다.

최근 중국 당국은 작년 말부터 인터넷 등에서 '시진핑을 지지하자' '시집을 가려면 시다다(習大大·시진핑 아저씨) 같은 사람에게 가라'는 등의 노래가 유행하자 이런 노래를 선전해서는 안된다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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