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필리핀 대선 선두주자 "美·호주와 외교 단절" 왜?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필리핀 대통령 선거의 선두주자인 로드리고 두테르테(70) 다바오 시장이 20일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미국, 호주와 외교를 단절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최근 외국인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한 자신의 발언을 자국 주재 미국, 호주 대사가 비난하자 분노에 차 이같이 말한 것이다.
다음달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출마한 두테르테 시장은 교황을 향해 욕설도 서슴지 않는 독설로 '필리핀판 트럼프'로 불리지만 강단있는 정책 추진 등으로 대선전서 가장 인기가 있는 주자에 올랐다.
AFP통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시장은 최근 유세에서 1989년 다바오에서 발생한 교도소 폭동사건을 거론해 논란을 불렀다.
당시 수감자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당한 호주 여성 선교사에 대해 "그녀가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에 매우 화가 났지만 그녀는 매우 아름다웠다. 나는 '시장이 먼저 했어야 하는데'라고 생각했다"고 선정적 발언을 했다.
이에 아만다 골리 호주 대사는 즉각 성명을 통해 "성폭행과 살인은 절대로 희화화되어서도, 경시되어서도 안된다. 여성에 대한 폭력은 언제든 어디서든 용납돼서는 안된다"고 비난했다.
필립 골드버그 미국 대사도 방송 인터뷰를 통해 "여성을 폄하하거나 성폭행, 살인과 같이 심각한 문제를 경시하는 발언은 누가 하든, 어디서 하든 관계없이 용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두테르테 시장은 이같은 반박에 대해 이날 "미국과 호주의 대사는 입을 닥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외교관계를) 끊어버리겠다"고 말한 것이다.
그의 독설은 이미 정평 나 있다. 앞서 범죄자 10만명을 처형한 후 마닐라만에 던져 물고기 밥이 되게 하겠다는 발언을 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의 발언은 극단적이었지만 범죄에 지친 필리핀 대중에게는 큰 호응을 이끌었다.
필리핀 선거는 다음달 9일 열린다.
지난 18일 공개된 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두테르테 시장은 32%의 지지율로 대선후보 중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초반 선두를 유지하던 그레이스 포 상원의원(25%)은 2위로 내려 앉았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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