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아웅산 수지 여사, 외교 등 2개 장관 외에 대통령 대변인까지 맡아

김형원 기자 2016. 4. 6.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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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 총괄 국가자문役도 신설

미얀마 문민정부에서 4개 부처 장관직을 맡을 예정이었던 아웅산 수지〈사진〉 여사가 외교부, 대통령실 2개 부처 장관직에만 입각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5일 전했다. 아웅산 수지는 2개 장관직을 내놓는 대신 틴 초 대통령의 대변인 역할까지 맡기로 했다.

틴 초 대통령은 아웅산 수지의 수행비서와 운전 기사를 했던 인물로 사실상 '꼭두각시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웅산 수지가 이런 꼭두각시 대통령의 입(대변인) 역할까지 맡은 것은, 최고 권력자로서 국정을 완전히 장악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이날 미얀마 하원은 아웅산 수지의 자유로운 국정 운영을 돕기 위해 그가 '국가 자문역'에 오를 수 있도록 하는 특별 법안을 처리했다. 국가 자문역은 모든 정부 부처는 물론 산하 기관에 관여할 권한을 갖게 된다. 지난 총선에서 아웅산 수지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에 패해 야당이 된 군부 측 의원들은 이 특별 법안에 대해 "국가 자문역은 사실상 대통령처럼 국정을 주무를 수 있다"고 반발했지만, 의회의 과반을 장악한 NLD는 반대를 무릅쓰고 실력으로 이 법안을 처리했다.

한편 아웅산 수지는 이날 미얀마를 방문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면담하면서 외무장관으로 첫 행보에 나섰다. 미얀마의 새 정부 출범 닷새 만에 이뤄진 이번 방문은 아웅산 수지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아웅산 수지는 면담 이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 정부는 세계 여러 나라와 협력 관계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과거 미얀마 군부과 중국의 밀월관계와는 다른 외교노선을 걸을 수 있음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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