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프리카서 軍港 첫 확보.. 거침없는 '진주목걸이 전략'

베이징/안용현 특파원 2015. 11. 27.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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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과다르 43년 임차.. 中신장과 송유관 연결 추진 말聯 코타키나발루도 확보.. 군함의 중간 기착지로 쓸듯

중국이 이번 달 지부티(아프리카)·파키스탄 과다르(인도양)·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태평양) 등 세계 거점 항구 세 곳의 사용권을 손에 넣으며 '해양 굴기(崛起)'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프리카 주둔 미군 사령관 데이비드 로드리게스 대장은 "중국이 아프리카 북동쪽에 있는 지부티와 10년간 군사기지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고 미국 매체가 26일 전했다. 그는 "지부티는 중국의 첫 아프리카 군사 기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부티는 유럽~아시아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의 남쪽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지부티 앞바다는 소말리아 해적이 출몰하는 아덴만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미국·프랑스·일본 등이 지부티에 해적 소탕을 위한 군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은 이달 초 인도양 거점인 파키스탄 과다르항을 43년간 장기 임차하는 계약을 맺었다. 중국은 도입하는 원유의 80%가 지나가는 인도양 바닷길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과다르항에 군함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과다르항과 중국 북서부 신장(新疆)을 송유관으로 연결하면 원유 수송선(線)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현재 중동·아프리카산 원유는 1만5000㎞ 바닷길을 거쳐 중국에 들어오지만, 과다르항~신장 송유관의 길이는 2000㎞에 불과하다. 중국은 과다르항 개발에만 16억2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중국은 지난 10일 우성리 해군사령관의 말레이시아 방문을 계기로 코타키나발루를 자국 군함의 중간 기착지로 승인받았다. 코타키나발루는 인도양에서 남중국해로 도착하는 길목이다. 미·중이 남중국해를 놓고 충돌하는 상황에서 중국 해군이 이 지역에 진출하면 미 해군을 견제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군은 지난 5월 발표한 국방백서에서 "해양 주권을 강화하겠다"며 '대양 해군'의 목표를 제시했다. 백서는 "중륙경해(重陸輕海·육군을 중시하고 해군을 경시)의 전통적 사고를 반드시 돌파해야 한다"며 "해군은 반격(反擊) 능력과 연합 작전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이 2013년 10월 "해양 신(新)실크로드를 구축하자"고 제안한 이후 세계 주요 항을 확보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영국 군사 전문지 'IHS 제임스 디펜스 위클리'는 지난해 "중국이 세계 20여 곳에 해군 거점 항구를 마련하기 위해 뛰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은 자원 수입처인 아프리카 항구 10여 곳을 눈독 들이고 있다. 남중국해~인도양~아프리카의 바닷길을 '진주 목걸이' 모양으로 연결해 장악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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