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태평양" 중러, 미일 맞서 동해서 대규모 합동 훈련

정은지 기자 입력 2015. 8. 20. 10:31 수정 2015. 8. 2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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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민해방군이 중국 산둥성 칭다오항에 정박한 러시아 구축함을 지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중국과 러시아가 20일(현지시간)부터 동해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연안에서 최대 규모의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함에 따라 지역 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군과 러시아군은 오는 28일까지 '해상연합(Joint Sea)-2015(Ⅱ)'로 명명된 합동군사훈련을 전개한다. 이번 훈련은 표트르대제만 해역, 동해 등에서 진행된다.

이번 훈련은 양국 해군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특히 미국과 일본이 지난 18일부터 태평양에서 연합훈련인 '돈 브리츠'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진행된다는 점에서 중-러, 미-일간 힘겨루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기간 중-러 해군함정 23척, 잠수정 2척, 전투기 15대, 헬기 6대, 수륙양용 장비 30대를 비롯해 병력 400명이 참가한다. 중국 측에서는 함정 7척, 헬기 6대, 전투기 5대, 병력 200명이 합류한다. 여기에는 미사일구축함 '타이저우함', 소말리아, 아덴만 등에 파견된 적이 있는 미사일호위함 '헝양함'도 포함됐다.

환구시보는 지난 2012년 중-러 해상합동훈련을 실시한 이후 처음으로 2차례에 걸쳐 훈련이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5월 11일부터 '해상연합-2015' 1차 훈련을 진행했다.

또 중국 공군이 처음으로 훈련에 참가하고 중국수면함정부대, 양서상륙부대(상륙정찰대)가 처음으로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진행되는 합동훈련에 참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여기에 처음으로 상륙 훈련도 진행된다.

특히 러시아 표트르대제만 지역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상륙작전에는 중국 남해함대의 상륙함 2척이 참가한다.

장쥔서 해군군사학술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훈련은 전면적 전략적 협력 관계에 접어든 양국 군이 전략적 신뢰를 중요시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이는 양국 해군 실무 협력에 도움을 주고 해상안전위협에 대응하는 능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 올해 진행된 2차례의 훈련이 러시아의 전승기념일 행사와 9월 중국 열병식을 앞두고 이뤄진 것을 두고 '힘의 과시'라고 분석하는 것에 대해 "이번 훈련은 특정 목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며 열병식과도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번 훈련을 앞두고 중국과 일본 간 신경전 양상도 전개되고 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일본 해상자위대 P-3C 초계기 등이 17일 오전 중국해군함대가 대한해협(쓰시마해협) 북단을 지나는 과정을 촬영했고 이에 앞선 16일에는 일본 해상자위대 정찰기와 소해정 등이 이 지역을 지나는 러시아 태평양함대를 촬영했다.

이와 관련 장쥔서 연구원은 "미국은 매번 열리는 중-러 합동훈련에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일본은 정찰기까지 파견한다"며 "연합훈련은 이미 사전에 공고됐으며 국제법과 국제관례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다른 국가의 함정이나 항공기 역시 국제법과 관례를 준수해 해상안전사고 발생을 방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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