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 한마음 만든 '하마의 죽음'

박일근 2014. 12. 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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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하마의 죽음에 중국과 대만의 양안(兩岸) 네티즌이 한마음으로 안타까워하고 있다.

신화망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대만 타이중(臺中)의 한 동물원으로 이송되던 하마 아허(阿河·사진)가 트럭에서 뛰어 내려다가 넘어졌다. 올해 18세인 수컷 하마 아허가 맥없이 도로에 엎드린 채 눈물을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은 인터넷을 달구며 큰 관심을 끌었다. 체중이 1,190㎏이나 되는 아허는 이후 연못으로 옮겨지던 중 화물 컨테이너의 선이 끊어지며 또 다시 2m 높이에서 땅으로 떨어졌다. 그래도 연못에 도착한 아허는 28일 오후부터 사과와 목초 등을 먹기 시작하며 기력을 회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29일 아침 아허의 모습은 연못 위로 떠오르지 않았다. 확인 결과 아허는 이미 연못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었다.

부검결과 아허는 2번의 추락으로 장기에 큰 손상을 입었다. 간에서는 출혈이 생겼고 횡격막은 40㎝나 파열됐다. 폐도 크게 다친 데다 골절상도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

이에 대해 네티즌은 아허가 이송될 때 안전한 우리가 설치되지 않은데다 수의사도 동석하지 않는 등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한 게 근본적인 사망 원인이라고 당국을 질타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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