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 왕세자 이혼으로 태국 왕실 미래 흔들

송민섭 2014. 12. 1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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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마하 와치라롱껀(62·사진 오른쪽) 왕세자와 스리라스미(43·왼쪽) 왕세자비가 파경을 맞았다. 왕세자비 친척 3명이 대형 부정부패 사건에 연루된 게 드러나서다. 외신들은 왕세자 부부의 파경이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87)의 '건강 이상설'과 맞물려 태국 왕실의 미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스리라스미 왕세자비는 이날 마하 왕세자와의 혼인관계를 끝맺는다며 2001년 결혼 이후 누려온 자신의 지위와 의무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태국 왕실도 이날 짤막한 발표문을 통해 "왕세자비가 국왕의 재가를 얻어 문서 형태로 자신의 지위에서 물러났음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태국 왕실은 최근 뽕빳 차야빤 전 중앙조사국(CIB) 국장 등 19명이 연루된 대형부정부패 사건에 왕세자비 친척 3명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자 왕세자비 가문에 부여한 '아크라뽕쁘리차'라는 성(姓)을 철회한 바 있다. 뽕빳 전 CIB 국장 등은 승진, 전보 등 경찰 인사에 개입하고 마약, 도박, 밀매에 연루된 폭력조직의 뒤를 봐주는 대가로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마하 왕세자 부부의 파경으로 푸미폰 국왕 후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점차 증폭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64년 통치 기간 동안 태국 사회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한 푸미폰 국왕과 달리 마하 왕세자는 사치와 월권 등의 논란으로 부적격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또 부모의 이번 이혼으로 왕위 계승 서열 3위인 9세 아들의 미래도 불투명해졌다. 마하 왕세자는 두 번째 부인 유와디아와 사이에 네 아들과 딸 한 명을 뒀으나 1996년 이혼 후 모두 왕실에서 쫓겨나 현재는 미국에서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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