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투기, 日자위대기에 30m 접근

2014. 5. 2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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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권 갈등 동중국해 긴장 고조

중국 전투기가 영유권 분쟁 지역인 동중국해의 공해 상공을 비행하는 일본 자위대기에 무려 30m까지 초근접 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칫 우발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는 양상이다.

이에 미국은 일본에 처음으로 최첨단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를 배치했고, 중국도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호의 함재기인 젠(殲·J) 15 전투기를 실전에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중국군 전투기 수호이(Su) 27 전투기 2대가 24일 오전 11시와 정오쯤 동중국해 공해 상공을 비행 중인 일본 해상자위대의 OP3C 정찰기와 항공자위대의 YS11EB 정보수집기에 30m 뒤에서 가로질러 지나갔다고 일본 방위성이 발표했다. 중국 전투기 1대는 해상자위대기에 약 50m까지, 항공자위대기에는 약 30m까지 각각 접근했다.

중·일 군비행기 간 초근접 비행이 이뤄진 장소는 중·일 방공식별구역이 겹치는 곳이다. 일본 방위성은 구체적 장소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일본 언론들은 중·일 중간선 부근에서 중국이 개발 중인 가스전 등에 가까운 곳이라고 적시했다. 이곳은 센카쿠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수백㎞ 떨어져 있다.

중국 전투기의 초근접 비행은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 이후 처음으로, 일본 방위성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은 "우발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위험한 행위였다"는 항의 성명을 발표했다. 일본 정부도 중국 측에 외교 루트를 통해 공식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이에 중국 국방부는 "일본군용기가 제멋대로 중국의 동해(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침입해 중·러 해상연합훈련을 정찰하고 방해했다"면서 "중국군 항공기가 긴급출동해 필요한 식별과 방어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동중국해에서 20∼26일 연합군사훈련을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24일 오전 6시쯤 일본을 거점으로 운용될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1대를 일본 본토 아오모리(靑森)현 미사와(三澤) 미군기지에 배치했다. 글로벌호크가 일본에 배치되는 것은 처음이다.

미군은 오는 28일 도착할 1대 등 글로벌호크 2대를 동원해 10월까지 북한과 중국의 군사활동을 감시할 것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중국도 J-15 전투기의 실전 전력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군사 사이트 등에 '105'라는 숫자가 적힌 J-15 전투기 사진을 공개하면서 실전 전력화를 거의 완료했다고 대만 타블로이드 신문 '왕보'가 25일 보도했다.

왕보는 지난 4월 중국 해군 창설 65주년에 맞춰 '100' 숫자가 붙은 J-15의 사진이 공개된 이후 102, 103, 104, 105 숫자가 표시된 J-15 전투기 사진이 잇따라 나왔다면서 지금까지 최소 11대가 생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포럼에서 일본이 우크라이나 문제로 러시아에 제재를 취한 데 대해 "놀랐다. 일본은 북방영토(쿠릴 4개섬) 협상도 중단하겠다는 것이냐"고 영토 협상 중단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도쿄=김용출 특파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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