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언론, 김치 새 이름 '신치'에 반감 표출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한국 정부가 김치의 고유성과 중국과 일본식 '김치'와의 구별을 위해 중국 시장에서 한국 김치의 명칭을 '신치(辛奇)'로 바꾸기로 한 가운데 중국 일부 언론이 이에 반감을 표출하고 있다.
17일 중국 베이징청년보는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가 "김치(kimchi)의 중국명을 신치로 바꾼 것이라기보다는 김치의 중국식 이름이 애초 없었기 때문에 새롭게 이 신치라는 이름을 명명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언론은 또 한국 농림수산부가 신치라는 이름으로 중국과 홍콩 대만 등 중화권에서 상표 출원 중이며 상표권이 등록되면 수출 과정에서 이 명칭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 동안 중국에서 김치의 중국어 이름이 없어 지금까지는 한국 파오차이(泡菜·중국식 절인 배추) 등 이름으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이 언론은 중국내 다수 김치 생산업체들은 아직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으며 일부 업체 대표는 신치라는 이름이 오히려 더 이상하게 느껴진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중국 상무부 국제시장연구부서 바이밍(白明) 부주임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개명 행보는 수년 전 한국정부가 한청(漢城)을 서울로 바꾼 것과 일맥상통하며, 사회적 요소보다 경제적 요소의 영향이 많다"며 "현재 중국산 김치를 포함해 국제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점점 커지자 한국이 이름을 바꿔 중국 김치와 차별화를 줘 시장 진입 저항력을 줄이려는 목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밍 부주임은 또 신치라는 이름이 김치의 맵고 특이한 맛의 특징을 잘 살려 개명 자체가 효율적인 광고수단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신치라고 하든 김치라고 하든 이름에 상관없이 해당 제품은 중국에 수입된 후 중국의 위생기준에 맞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2004년 5월 중국이 한국산 김치에 대해 '대장균군 수가 100g당 30마리 이하여야 한다'는 자국의 파오차이 위생기준을 적용한 이후 김치의 대중 수출은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맞춰 네티즌도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네티즌은 "신치, 아무리 신기(신기와 음이 같다)해도 파이차이다", "신치라는 이름의 어감이 별로다, 이름을 들으니 맛도 없어지는 것 같다"는 등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다수 중국 매체들은 최근 김치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하려는 한국의 노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시사한 바 있다.
일부 학자들은 김치의 원산지는 한국이 아니라 중국이라는 주장과 파오차이가 한국 김치에 비해 맛에서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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