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1곳 매출 5조원.. 中 빼빼로 데이(11월 11일, 독신자의 날), 美 추수감사절 제쳤다

베이징 2013. 11. 12.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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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터넷쇼핑업체 알리바바, 어제 하루 매출 신기록

한국은 11월 11일이 '빼빼로 데이'로 통하지만, 중국은 온라인 쇼핑몰들이 연중 최대의 할인 행사를 펼치는 '쇼핑 데이'다.

짝 없는 남녀를 위한 기념일인 11월 11일 0시 1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가 시작된 지 1분 만에 1억위안(175억원)이 넘는 상품을 팔았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은 이날 친구인 영화배우 리옌제(李連杰)와 함께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 있는 본사에서 대형 전광판을 통해 중국 전역에서 쏟아지는 결제 요청을 지켜봤다.

알리바바는 이날 하루 매출이 300억위안(약 5조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월마트의 중국 매출(600억위안)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를 단 하루 만에 팔아치운 것이다. 알리바바는 이미 지난해 11월 11일 191억위안(3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미국 최대의 쇼핑 시즌으로 통하는 추수감사절 연휴의 온라인 매출을 넘어섰다. 지난해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블랙 프라이데이'와 추수감사절이 끝난 첫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의 온라인 매출은 25억달러(2조6500억원)에 그쳤다.

중국에서 11월 11일을 '온라인 쇼핑의 날'로 만든 것은 순전히 알리바바의 힘이다. 알리바바는 2009년부터 '솔로(독신자) 데이'를 기념한다는 명분으로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전 품목 50% 할인에 무료 배송까지 해준다. 올해는 알리바바와 제휴한 3만여개 오프라인 상점도 판촉 이벤트에 참가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 10월 말 열린 경제좌담회에서 "마윈은 11월 11일이라는 새로운 소비 시간을 만들어 냈다"며 중국판 '창조 경제'의 모델로 마윈을 극찬했다. 마윈은 "2020년까지 중국 전체 소비 시장의 절반이 온라인 쇼핑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중국 소비 시장의 7~8%를 온라인 쇼핑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 장터인 타오바오(淘寶)와 톈마오에서 물건을 파는 판매자들이 올린 매출은 약 1600억달러였다. 이는 이베이(678억달러)와 아마존(860억달러) 매출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경우 알리바바는 49%로, 아마존의 0.5%를 압도하고 있다고 WSJ가 전했다.

중국 경제지 차이징(財經)은 지난 8월 "중국이 올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 대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도 "최근 3년간 중국의 온라인 쇼핑 시장은 연평균 71% 성장했다"며 "2015년이면 3조3000억위안(약 600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온라인 쇼핑 이용자는 지난해 이미 2억4200만명에 달해 브라질 인구(2억명·세계 5위)보다 많다.

그러나 중국에서도 온라인 쇼핑몰이 커지면서 영세 오프라인 매장이 타격을 입는 등 갈등이 적지 않다. 일부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 쇼핑몰의 이날 판촉 행사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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