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쥐 내장 파내고, 안경 씌우고.. 뉴욕서 제일 잘나가는 취미는 박제

김신영 특파원 2012. 1. 14.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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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영 특파원의 뉴욕, 뉴요커

"박제할 동물을 장식할 작은 액세서리를 가져오세요. 죽은 쥐는 저희가 제공합니다. 우리 박제 수업은 전문가의 지도 아래 쉽고 재미있게 진행되지만 비위가 좋지 않은 분에겐 권하지 않습니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전시장 겸 문화교육 기관 '옵저버토리'에서 매주 한 번 열리는 박제 강습 안내 문구다. 4시간 교육에 60달러(약 6만9000원)를 받는 박제 강의는 2월 말까지 등록이 모두 마감됐다. 옵저버토리는 약 15명 정도가 정원인 박제 수업이 인기가 많아 접수를 시작하면 1시간 안에 매진된다고 공지하고 있다. 옵저버토리 운영자인 미셸 에네마크는 "참가자 대부분은 젊은 여성이다. 이들은 처음엔 박제를 징그럽게 여기다가도 금세 적응해 세심함과 꼼꼼함이 필요한 박제 작업의 매력에 빠져든다"고 전했다.

고루한 사냥꾼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박제가 뉴요커들 사이에 가장 트렌디한 취미로 떠오르고 있다. 죽은 동물의 내장을 파내고 이를 영구 보존 상태로 만드는 다소 엽기적인 작업인데도, 박제 마니아들은 "해부학을 공부하고 자연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취미 활동"이라고 주장한다. 뉴요커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끄는 박제 수업은 '의인 박제'다. 동물을 박제하되, 안경을 씌우거나 옷을 입히고 사람과 비슷한 포즈를 취하도록 모습을 고정하는 방식이다. 박제 강의 홈페이지엔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쥐, 산타클로스 모자를 쓰고 선물을 주는 너구리 등의 사진이 올라와 있다.

지난해 12월 9일 브루클린의 클럽 겸 바 '벨하우스'에서 열린 박제 콘테스트엔 400여명이 몰렸다. 고개를 갸우뚱하는 거위, 머리가 두 개 달린 다람쥐, 공주처럼 화려하게 꾸민 개…. 박제 콘테스트 출품작 약 25점이 관객들의 환호 속에 공개됐다. 박제 전문가들은 틈틈이 무대에 나와 박제의 기본 원리에 대해 설명했다. 박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미국의 동물 전문 케이블채널 '애니멀 플래닛'은 지난 5일 박제사 가족을 다룬 리얼리티쇼 '미국의 박제사들(American Stuffers)'을 방영하기 시작했다.

박제에 대한 관심은 유명 예술가들이 박제한 동물을 작품이라고 내놓으면서 높아졌다. 작품 가격이 가장 비싼 현대미술가 중 한 명인 데미안 허스트는 박제한 말·상어·얼룩말 등을 유리 상자에 담은 작품을 연이어 선보여 파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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