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 사태' 스탠퍼드대 동문 미국인이 정리하다

김지은 2011. 7. 10. 16: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미국 스탠퍼드대 매거진이 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이선웅·31)의 학력위조 논란을 심층보도했다.

스탠퍼드 매거진 7·8월호는 '대니얼 리의 박해'(The Persecution of Daniel Lee)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졸업생인 타블로의 학력 논란을 다뤘다. 대니얼 리는 타블로의 영어 이름이다.

글을 쓴 조슈아 데이비스는 미국 와이어드 지에 기고하는 프리랜서 작가로 스탠퍼드대 출신이다.

데이비스는 "한국에서 힙합 그룹 에픽하이로 활동하며 북아메리카에서도 인기를 끈 타블로(대니얼 리)는 한국의 유명 연예인 중 한 명이었지만 지금 그의 경력은 누더기가 됐고 가족은 심각한 고통에 휩싸여 있다"며 "그 이유는 많은 한국인들이 대니얼 리가 2002년 스탠퍼드대를 졸업했다는 사실을 믿기를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타블로가 거짓말쟁이'라는 내용의 메일을 133통이나 받은 토머스 블랙 학장이 타블로의 졸업장 사본 공개에 맞춰 공식 서한까지 내놨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며 "명백한 증거가 있는데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다. 타블로가 동명이인의 졸업장을 훔쳤다는 주장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2010년 5월 일부 네티즌에 의해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타진요)라는 커뮤니티가 만들어지고 위조 논란이 거세져 검찰이 수사를 벌이게 되는 등 일련의 과정도 상세히 기록했다.

그는 2007년 '신정아 사건' 이후 한국에서 학력 위조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졌고 이 때문에 스탠퍼드대에서 3년6개월만에 대학 졸업장은 물론 석사 학위까지 따냈다고 밝힌 '엄친아' 타블로가 표적이 됐다고 분석했다.

또 '타진요'가 명의를 도용했다고 의심한 스탠퍼드대 졸업생인 동명이인 '대니얼 리'의 인적 사항과 인터뷰도 실으며 논란을 종식시켰다.

이 기사에 따르면 이름과 학위 수여 일자가 같아 오해를 산 동명이인 대니얼 리는 타블로와 같은 해인 2002년 스탠퍼드대에서 학위를 받았지만 영문학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은 타블로와 달리 기계공학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땄다. 위스콘신에 있는 산업디자인 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대니얼 리는 인터뷰를 통해 "언젠가부터 한국인 래퍼가 내 아이디를 도용하도록 허락했다며 분노에 찬 한국인들의 메일이 오기 시작했다"며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도통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지난 5월 스탠퍼드대에서 강연한 타블로의 모습을 전했다. "당시 타블로는 인기 가수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경직됐고 무대에 대한 공포심이 있어 보였다. 타블로는 강연에서 '솔직히, 나는 큰 상처를 입었다. 괜찮아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고 알렸다.

데이비스는 "인터넷 문화의 폐혜가 타블로를 파괴시켰다"면서" 타블로는 유일한 무기인 진실을 위해 싸워왔다"고 총평했다.

한편, 타블로가 가수로 컴백한다는 설이 최근 나돌기도 했으나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kje1321@newsis.com

<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