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韓 연평도 사격훈련 철회 강력 촉구

입력 2010. 12. 18. 05:03 수정 2010. 12. 18.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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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CBS 박종률 특파원]

러시아가 한국의 연평도 사격훈련 계획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공식 성명을 발표하며 훈련계획 철회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러시아 외무부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한국이 연평도 인근 서해상에서 전투용 포탄을 이용한 포사격 훈련을 실시하려는 계획에 '극도의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특히 지난달 23일 연평도 해역에서 실시된 유사한 군사훈련으로 남북한 사이의 포사격 교전이 촉발됐으며, 이로 인해 민간인을 포함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한국군은 18~21일 사이에 하루를 골라 연평도 인근에서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한다고 지난 16일 발표했으며, 훈련 수역은 가로 40㎞, 세로 20㎞의 연평도 서남방 우리 측 해역인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성명은 이어 "한반도에서 추가로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격훈련을 자제할 것을 '절박하게' 호소하며, 모든 관계 당사국들이 상황의 추가 악화를 야기하지 않도록 최대한의 자제와 인내를 발휘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또 "러시아 외무부는 지금의 상황에서 남북한의 긴장해소와 대화 재개, 양측간 모든 논쟁의 정치, 외교적 방법을 통한 해결 등을 추구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에 앞서 러시아 주재 이윤호 한국 대사와 존 베일리 미국 대사를 불러 연평도 훈련 계획에 대한 우려를 거듭 표명했다.

알렉세이 보르다브킨 외무차관은 "훈련계획을 취소하는 것이 추가적인 긴강고조를 피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한국군의 연평도 해상사격 훈련에 대해 정당한 조치라는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북한의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임스 카트라이트 미 합참부의장은 16일 이번 훈련에 대해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만일 북한이 이 훈련에 대해 부정적인 방법으로 대응해 연평도의 포 사격 지점들을 포격할 경우 이는 포격과 대응포격이라는 '연쇄 반응'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리는 상황 악화를 바라지 않는다"면서 "한국이 사격훈련을 하는 곳은 (이전에도) 많이 이용돼 온 곳으로 훈련장은 해상으로 육지쪽을 향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인민군은 17일 남북장성급회담 북측단장 명의의 통지문에서 한국군이 계획대로 연평도 일원에서 사격훈련을 강행한다면 공화국(북한) 영해를 고수하기 위해 2차, 3차의 예상(상상)할 수 없는 자위적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는 17일 북한의 위협에 대해 정당한 훈련을 추가도발의 구실로 삼지말아야 한다고 거듭 경고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의 도발을 우려하고 있고 긴장이 완화되기를 바라며, 북한에 긴장완화 조치를 분명하게 요구했다"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그러면서 "한국은 주권 국가로서 과거에도 실시한 적이 있고 북한을 위협하는 것이 아닌 통상적인 군사훈련을 실시할 권리가 있다"며 "북한은 이번 군사훈련을 추가도발을 정당화하는 데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 진행되는 한국의 사격훈련은 전적으로 한국 영토내에서 이뤄지는 훈련이며,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앞서 진행됐던 가장 최근의 사격훈련도 북한으로부터 떨어진 곳에서 북한을 향하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됐다고 부연했다.nowher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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