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회의론, 정유사 뒷돈 때문

최철호 입력 2009. 12. 4. 14:30 수정 2009. 12. 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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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최철호 특파원 = 최근 일고 있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회의론은 거대 정유회사인 엑손 모빌사가 적극적으로 일부 학자들을 지원해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돼 논란이 일고 있다.

기후학자들에게 지구온난화는 대체적인 학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지구온난화가 허구이며, 이산화탄소 가스로 인한 것이 아니라는 등의 반대론이 급증한 것은 바로 정유회사가 거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면서 일부 학자들에게 연구를 시켜온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기후학자인 조지프 롬 등 일부 기후 관련 학자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구온난화에 회의론을 제기하고 있는 '비정부기후변화국제협의체'(NIPCC)란 단체는 유엔의 '정부간기후변화협의체'(IPCC)를 준용해 이름지어 지구온난화가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니라는 학설을 지적해 오고 있으나 이 뒤에는 엑손 모빌사가 연관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NIPCC가 지금까지 엑손사의 지원을 받으면서 지속적으로 기후변화 이론에 반대되는 학설을 펴왔다고 지적하면서 "엑손 모빌사는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하도록 뒷돈을 댔다"고 비난했다.

NIPCC는 최근 '기후변화 재고'라는 보고서를 펴내면서 지구온난화가 인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자연적'인 것이며, 그것이 지구라는 행성의 규칙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여름 하트랜드 연구소에 의해 배포되고 확산됐으며, 바로 이 연구소는 지난 1998년부터 엑손 모빌사로부터 적어도 67만6500달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엑손 모빌사는 하트랜드에 이 같은 연구자금을 주기 시작할 무렵, 교토 의정서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시작했었던 것으로 자체 웹사이트 기록에서 드러났다고 롬은 주장했다.

또한 하트랜드 연구소가 언급한 '정부 관련 자문역'이라는 월터 버크홀츠란 인물은 바로 엑손 모빌사를 위해 활동하는 로비스트인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바로 '기후변화 재고'란 보고서의 작성의 핵심 두 인물인 프레드 싱거와 크레이그 이드소는 엑손 모빌사가 자금을 지원하는 다양한 기관에 서로 연관돼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는 점이다.

싱거는 역시 지난 1998년부터 엑손 모빌사로부터 약 12만5000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아 워싱턴의 케이토 연구소 측에 연구물을 제출해 왔었다.

이밖에도 '전미정책연구센터'를 비롯해 '자유전선', 미국 과학보건위원회 등 기관들은 각각 54만 달러, 127만 달러, 그리고 15만 달러씩을 엑손 모빌사로부터 지원받아 지구온난화에 회의적인 시각의 연구물을 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드소 역시 '이산화탄소와 지구온난화 연구센터'를 설립, "이산화탄소와 지구 기후 변화란 주제에 감정적으로 치우진 논란에서 비롯된 수사학을 현실과 구분시킨다"는 목적을 가졌다고 밝혀왔으나 결국은 엑손 모빌사로부터 역시 1998년부터 10만 달러를 지원받았다.

이드소는 아울러 조지마샬 연구소에도 간여해 왔으나, 그 기관 역시 엑손 모빌사로부터 84만 달러의 지원금을 받았다.

엑손 모빌사는 아울러 지난해에는 2900만 달러, 올해에는 2000만 달러를 의회 로비 자금으로 쏟아부어 오기도 했던 것으로 집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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