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 플래시드는 코리아와 김연아의 물결
【레이크플래시드(뉴욕주)=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이렇게 많은 한국사람들은 처음 봐요."
14일(현지시간) 레이크 플래시드의 1980 링크장. 이곳에서 15분거리의 새러낵 레이크에 사는 제인 오스펠드 씨는 놀랍다는듯이 감탄사를 연발했다. 경기장 안을 뒤덮은 포스터와 배너 대부분은 김연아를 응원하는 것들이었다.
노스컨트리 보딩스쿨 교사인 오스펠드 씨는 학교에 한국학생들이 열두명 있다면서 이렇게 많은 한국사람들이 다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다고 신기해했다.
뉴욕에서 차로 6시간거리의 레이크 플래시드는 동계올림픽을 두번이나 개최한 곳이지만 규모로는 아주 작은 시골마을에 불과하다. 그런 곳에 수많은 한인들이 운집했으니 이곳 사람들이 놀라는 것은 당연하다.
사실 놀라기는 경기장을 찾은 한인들도 마찬가지였다. 미동부 최대의 한인여행사인 동부관광(대표 조규성)이 대회 열흘전부터 한인응원단을 조직해서 120명의 응원단이 자리한 것을 비롯, 경기장 곳곳에서 열렬한 성원을 보낸 한인들이 무려 2000명이 넘었기때문이다.
게다가 많은 숫자가 직접 만든 응원 포스터와 배너를 준비해 시선을 끌었다. 뉴욕 RPI 대학교의 유학생인 김가영 염화성, 김성원, 나용흠, 김태환 씨 등은 김연아의 매혹적인 전신사진을 이용, '본드 걸'이라는 이미지 배너를 만들어 와 눈길을 끌었다.
뉴저지 테너플라이에서 온 하욱성 씨 가족도 유강, 정인 자매가 앙증맞게 그린 배너를 들고서 목청껏 김연아를 응원하는 모습이었다.
동부관광에서는 대형태극기와 함께 '연아양,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는 뉴욕뉴저지 한인교포응원단 명의의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응원단의 일원인 민윤영 씨는 이날 김연아가 76.28점으로 2위 플랫 래철(미국)을 20점 가까이 앞서는 놀라운 점수를 받자 "김연아의 연기는 정말 흠잡을데 없다. 다른 선수들은 도저히 비교가 안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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