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기억 없애는 약 나온다"

이남진 2009. 2. 16.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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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로이터/뉴시스】시중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혈압약이 사람들의 나쁜 기억을 지워줄 수 있는 신비로운 약이 될 수 있다고 네덜란드 과학자들이 15일 밝혔다.

암스테르담 대학 심리학과 메렐 킨트 교수의 연구팀은 "혈압제 프로프라놀롤이 사람들의 두려운 기억을 지울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네이처 신경과학'지에 실린 이번 결과는, 외상 후 스트레스성 질환 등 나쁜 기억과 관련된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이전에는 이 같은 환자들에게 나쁜 기억에 연관된 새로운 기억을 형성시킴으로써 기억을 바꾸는 효과를 기대하는 치료가 대부분이었다. 킨트 교수는 "이 같은 치료법이 기억은 그대로 남아 다시 떠올릴 수 있는 위험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6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거미를 보여준 뒤 전기 자극을 줘 나쁜 기억을 학습시킨 뒤, 약을 복용시켜 반응을 살펴본 결과 상당한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킨트 교수는 "실험에서 공포스런 거미에 대한 기억이 약물 복용 후 상당히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나쁜 기억이 제거될 수 있다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약물의 효과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있다"며 "스트레스장애와 공포증을 겪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남진기자 jeans@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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