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美국무장관으로 다시 떠오르나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가 제안한 국무장관직을 수락하기로 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21일 보도했다.
힐러리 의원이 이 보도대로 국무장관에 지명된다면 힐러리는 미 최초의 퍼스트 레이디출신 국무장관이자 여성으로는 세번째 국무장관이 되는 셈이다.
미 국무장관은 내각의 수석 장관으로 대통령 궐위시 부통령, 하원의장, 상원 임시의장에 이어 대통령직 승계 4번째의 자리일 만큼 막강한 직책이다.
힐러리 의원은 올해 미국 대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역 중 한 명이었다. 뉴욕주 상원의원인 힐러리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을 상대로 피를 말리는 사투를 벌였다가 석패했다.
그러나 그의 패배는 미국 여성정치인의 대권도전사에 새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넘길 수는 없다.
이런 맥락에서 오바마 시대에 힐러리에게 국무장관직이 주어진다면 이는 워싱턴 외교가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오바마가 힐러리 열혈 지지자들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그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지 않은 것은 일종의 부채였던 것으로 정계관측통들은 분석했다.
이는 힐러리가 8월말 민주당의 덴버 전당대회에서 오바마에게 막판 지지를 몰아주고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까지 종반 선거유세에 가세, 뒷심을 보태준 것을 얘기하는 것이다.
비단 논공행상 차원이 아니라 흑인출신으로 국가경영에 나서려면 힐러리와 같은 영향력있는 정치인의 지원사격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도 힐러리의 국무장관 발탁설에 쏠린 관심중 하나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힐러리가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맡아 대권에 재도전하길 바라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힐러리의 나이가 61세라는 점은 차차기는 너무 늦고 차기에 승부수를 던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힐러리가 상원으로 돌아가 내년 1월 새로 구성될 상원에서 원내대표를 맡지 않겠느냐는 관측과 함께 힐러리가 부인했지만 연방대법관에 임명될지도 모른다고 추측성 보도가 잇따랐다.
그러나 힐러리는 대선 직전 이뤄진 폭스뉴스와의 회견에서 차기 대권도전, 연방대법관, 상원 원내대표 가능성을 모두 부인한 바 있다.
힐러리는 당시 "그냥 상원의원으로 남겠다"고 말했지만, 만일 보도대로 오바마가 국무장관직을 제안하고 힐러리가 이를 수락했다면 힐러리는 다시 국무장관으로 화려하게 부상하는 셈이다.
무엇보다 힐러리는 클린턴 전 대통령 당시 퍼스트 레이디로 행정부의 일처리를 참여했고 상원의원으로 대권에 도전한 민주당내 여걸이라는 점에서 만약 힐러리가 국무장관직을 맡는다면 또 다시 오바바 시대의 정점에 설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리천장에 1억8천만개의 금을 낸 여장부 힐러리. 오바마 시대에 힐러리가 펼쳐나갈 내일에 대해 다시 워싱턴 정가는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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