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자동차산업 조속 지원' 부시 '콜롬비아FTA 반대 말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는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당선 후 처음으로 조지 부시 대통령과 만나 위기에 처한 자동차 산업에 대한 조속한 지원과 추가 경기부양책 집행을 촉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자로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오바마 당선자와 민주당 주도 의회가 미·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반대를 접는다면 일부 경기부양책에 동의할 수도 있다며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달 중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미 의회의 '레임덕(대통령 임기말)' 회기에서 미·콜롬비아 FTA와 경기부양책을 맞교환하려는 부시 행정부와 오바마 당선자 간의 갈등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향후 한·미 FTA 처리 등과 관련해 주목된다.
그러나 백악관과 오바마 당선자 측은 관례에 따라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이와 관련, NYT는 금융업계에 막대한 공적자금을 쏟아부은 부시 대통령이 자동차 산업에 공적자금을 다시 투입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공화당 소식통들은 남은 임기 안에 콜롬비아와 파나마, 한국과의 FTA 체결을 이끌어내기 위해 자동차 업계에 대한 정부지원을 수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오바마 당선자와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은 자동차 업계는 살리고 콜롬비아와의 FTA는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회동은 좋았고 건설적이었으며 편안하고 우호적이었다"고 짧게 논평했다.
오바마 당선자 측의 로버트 깁스 대변인은 "자동차 산업의 회생 필요성을 비롯한 경제상황과 대외정책 등 광범위한 주제를 놓고 대화를 했다"면서 "오벌 오피스 대화는 생산적이고 우호적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첫 흑인 퍼스트레이디가 될 미셸은 남편 오바마 당선자와 부시 대통령이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비공개 대화를 하는 동안 로라의 안내로 백악관 경내를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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