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의 '아름다운' 패배

2008. 11. 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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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는 4일밤(미국 현지시간) 주요 언론매체들이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보도한지 불과 몇 분도 안돼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다.

먼저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 패배를 시인하고 그의 당선을 축하했다.2000년 대선 때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언론의 예측보도를 믿고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에게 패배를 인정하는 전화를 걸었다가 뒤늦게 이를 취소하고 한달여에 걸쳐 재검표 논란을 벌인 것과, 2004년 대선 때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가 패배를 인정하는데 뜸을 들인 것과는 큰 대조를 보이며 `아름다운 패자'의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매케인 후보는 이어 수천명이 운집한 애리조나 피닉스의 빌트모어 호텔에서 지지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아내 신디 여사와 함께 연단에 올랐다.

선거유세의 강행군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지치지 않은 모습으로 마이크 앞에 선 매케인은 "오랜 여정을 끝내야 할 때가 됐다"면서 "오바마 상원의원은 역사적인 승리를 통해 자기 자신과 미국을 위해 대단한 일을 해냈으며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바마 의원과 나 사이에는 견해차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오바마 의원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직면한 도전을 헤치고 우리를 이끌 수 있도록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도울 것을 약속한다"면서 지지자들에게 당파적 견해차를 접고 미국을 다시 움직여 나가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연설 도중 그가 오바마의 이름을 언급하며 축하한다는 말을 하는 순간 지지자들이 야유를 보내자 매케인은 손사래를 치며 청중들에게 기품있는 자세를 주문하기도 했다.

매케인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지지자들에게 "오늘밤 실망하는 것도 당연하지만 이 실패는 나의 것이며 여러분의 몫이 아니다"라고 말해 오히려 지지자들을 위로했다.

끝으로 자신의 가족과 선거참모들,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러닝메이트인 새라 페일린에게도 "지금까지 내가 본 부통령 후보 가운데 가장 열정적이고 훌륭한 태도를 보여줬다"며 찬사를 보내는 것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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