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에드워즈의 불륜과 거짓말

2008. 8. 1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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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CBS 박종률 특파원]

깨끗한 이미지로 '미스터 호감맨(Favorable)'으로 불려온 미국의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54)이 하루 아침에 지탄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았던 영상물 제작자 리엘 헌터(42)와의 불륜의혹이 사실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에드워즈의 불륜은 암투병에도 불구하고 그의 대권도전을 위해 헌신적인 내조로 일관했던 아내를 배신한 것이어서 미국인들의 충격과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특히 그의 부인 엘리자베스는 올해 또다시 유방암이 재발돼 고통을 겪는 가운데서도 남편의 선거운동을 지원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격려와 사랑을 받아왔지만 에드워즈의 불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녀를 향한 동정론이 확산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에드워즈는 일부 언론보도에도 불구하고 1년 가까이 관련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며 거짓말을 해오다 결국 불륜을 시인함에 따라 도덕적, 정치적으로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존 에드워즈는 8일(현지시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년 전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불륜사실을 실토했다.

그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채플 힐 자택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2006년 리엘 헌터와 혼외정사를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곧 관계를 끝내고 아내에게 용서를 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륜사실을 숨긴 채 올해 대권에 도전한 이유는 개인적인 일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에드워즈는 이와 관련해 아내의 용서를 받았고 이미 끝난 일로 생각했기 때문에 거짓말을 하게 됐다면서 일부 언론이 의혹을 제기한 올해 2월 태어난 헌터의 딸은 결코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타블로이드 신문인 내셔널 인콰이어러지는 지난해 10월 에드워즈와 헌터의 불륜의혹을 처음 보도하면서 임신 중인 헌터의 아이 아버지가 에드워즈라고 폭로했었다.

그러나 당사자들의 강력한 부인과 주류 언론들의 무관심속에 세인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지난 7월말 두 사람이 LA의 한 호텔에서 극비 만남을 가지는 장면이 또다시 내셔널 인콰이어러에 포착되면서 더 이상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됐다.

에드워즈의 불륜 스캔들은 2006년 10월 캠페인 광고 영상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제작자인 리엘 헌터를 만나면서 비롯됐다.

당시 에드워즈 캠프는 헌터에게 제작비로 11만 4천달러를 지불했으며 에드워즈의 한 측근은 지금까지도 매달 헌터에게 1만 5천달러의 생활비를 지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인 엘리자베스는 이번 파문과 관련한 개인성명을 통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진실을 밝힌 용기있는 남편이 자랑스럽다며 가족들은 여전히 그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에드워즈 또한 자신의 결혼생활과 정치생활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그러나 4년전 민주당 부통령 후보, 올해는 대통령 후보 경선에 도전하는 등 정치적 입지를 확보해 온 에드워즈의 불륜 파문은 미국 대선향배에도 상당한 파급을 미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의 공개 지지선언을 이끌어냈던 버락 오바마로서는 에드워즈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표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고민거리 하나가 생겨난 셈이 됐다.nowher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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