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정체성 논란에 '지지율 맴맴'

2008. 8. 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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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민주당 30년래 가장 우세

부시 인기 사상 최저인데…

"일시 체류자 이미지…거부감 없지만 경계"국민 48%는 "오바마 언론 과다노출에 피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이후 욱일승천의 기세를 보이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지지도가 정체를 보이고 있다.

공화당 대선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의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한자리 수의 우위를 보이나, 50%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격차가 좁혀지는 양상이다. 1976년 이래 민주당 후보가 가장 우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공화당 출신의 부시 대통령이 역사상 최저의 지지율을 보이고, 미국인 80%가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이다.

오바마는 6일 발표된 <시비에스>(CBS) 여론조사에서 45% 대 39%, <타임> 여론조사에선 46% 대 41%로 5~6%포인트 앞선다. 매일 1000명의 전화조사로 여론 추이를 관찰하는 갤럽과 라스무센 조사에선 각각 46% 대 44%, 47% 대 46%로 사실상 동률을 보여, 혼전양상이다. 여론조사들의 평균을 내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닷컴을 보면, 오바마는 46.9% 대 43.4%로 겨우 3.5%의 우위다.

높은 대중적 인기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 후보 확정 직후 2~7%의 지지율 우위에 변화가 없는 것이다. 지난달 말 유럽과 중동 순방의 성과에도, 최고사령관감에 대한 조사에선 매케인에게 더욱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발표된 퓨리서치 여론조사에선 오바마에 대한 지나친 언론 노출에 대해 피곤증을 느낀다는 응답이 48%에 달했다. 매케인의 경우엔 28%에 불과했다.

갤럽의 프랭크 뉴포트 조사국장은 "이번 여름 여론조사에 주목할 점은 두 후보가 안정적인 경쟁구도를 보이는 점"이라며 "넓은 의미에서 지난 선거와 유사한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2004년 전당대회 이전 갤럽 조사에서 존 케리 당시 민주당 후보는 47%대 43%로 부시 대통령을 앞섰고, 2000년에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가 앨 고어 부통령을 46% 대 41%로 앞섰다.

오바마는 흑인과 히스패닉, 젊은 유권자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지만, 다수인 백인 유권자들로부터 40% 대 47%로 매케인에 뒤진다. <타임> 여론조사를 보면, 매케인은 부시 대통령을 반대하는 미국인들 가운데 20%의 지지를 받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부시의 반대자 30%가 매케인에 표를 던지면, 매케인이 승리할 수도 있다고 내다본다.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브룩은 "젊은 나이나 인종 문제도 관련이 있을 수 있지만, (유권자들이 오바마에 대해) 거부감이나 적대감을 갖고 있지 않은 대신 경계를 하거나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오바마가 완전히 동화되기보다는 한 발만 걸치는 정체성이 불확실한 '일시 체류자'로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론조사기관인 피터 하트가 오바마를 지지하지 않은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포커스그룹 조사에서 오바마가 배심원단 대표감으로선 절대 지지를 받았지만, 직장 상사감으로 회의적 반응을 얻은 것도 이런 불안감을 반영한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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