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먹고 원유 배출하는 벌레 찾는다"<英紙>

2008. 6. 15.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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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나무조각이나 밀짚과 같은 농업 쓰레기를 먹고 원유를 배출하는 벌레가 있을까?

미국 실리콘밸리의 과학자들이 이 같은 역할을 하는 유전자 변형 벌레들을 생산해 내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에는 배럴당 140달러에 달하는 원유를 만들어내기 위한 경쟁에 뛰어든 몇몇 벤처기업들이 있는데 LS9이라는 회사도 이 가운데 하나다.

이 회사는 선마이크로시스템즈의 공동 창업자 비노드 코슬라 등 투자자들이 출연한 2천만달러의 초기 자본금으로 연구소를 설립, 획기적인 벌레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LS9측이 선보이게 될 벌레는 크기가 개미의 10조 분의 1에 불과한 단세포 유기체로 `오일 2.0으로 불리는 원유를 만들어내게 된다. `오일 2.0'은 일반 원유와 달리 재생가능할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문제를 수반하지 않는다는게 LS9의 자랑이다.

지난 26년간 세계적인 석유회사 셸에서 근무하다 LS9의 사장으로 영입된 봅 월시(50)는 "일생동안 수십조 달러 규모의 회사를 키울 기회를 과연 몇 차례나 갖게 될까"라며 이번 사업계획에 대한 확신에 차 있다.

원유는 발효 과정에서 효모나 대장균에 의해 배출된 지방산을 제거한 분자 구조로, 발효를 위해선 원료나 바이오연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LS9은 식량의 연료화에 따라 수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곡물에 관심을 기울이는 대신, 미국 캘리포니아의 밀짚 등 다양한 형태의 농업 쓰레기들을 발효 과정에 활용할 계획이다.

발효를 위해 유전적으로 변형된 벌레들을 활용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에탄올을 생산하기 위해 천연 박테리아를 사용하는 것과 같다.

LS9은 대량생산을 위해 1천 리터 용량의 발효 장치를 만들어 냈는데 아직까지 가동은 하지 않고 있다.

1주일에 1배럴 상당의 원유를 생산하게 될 이 장치는 바닥 면적이 40 평방 피트에 달한다.

그러나 1주일에 1억4천300만 배럴을 소비하는 미국 전체를 새로운 연료를 사용하도록 만들려면 어림잡아 시카고 정도의 크기에 해당하는, 무려 328㎢에 달하는 시설이 필요하다.

따라서 LS9이 실험실에서는 `벌레 연료'를 생산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같은 방안은 아직 미국 전체적으로 또는 전 세계적으로 활용될 수 없는 아이디어 차원의 구상에 불과하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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