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진 힐러리의 '실낱 희망'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입력 2008. 6. 2. 02:54 수정 2008. 6. 2. 02:5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민주 "미시간·플로리다州 대의원 투표권 1명당 0.5표로"과반수도 2118명으로 늘어

미 민주당이 31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측이 강력히 요구해온 플로리다와 미시간주의 전당대회 대의원 투표권을 절반만 인정키로 한 것은 힐러리 의원에게는 치명적이다. 민주당 당헌당규위원회가 마라톤 회의끝에 내린 결정으로 힐러리 의원이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전체 대의원의 과반수를 확보할 산술적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

민주당 당헌당규위원회는 플로리다ㆍ미시간주 선언 대의원들이 모두 8월말 전당대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되 이들의 투표권을 대의원 1명당 0.5표로 절반만 인정키로 했다. 이 결정에 따라 플로리다ㆍ미시간주 경선에서 모두 승리한 힐러리 의원은 플로리다주에서는 56.5명, 미시간주에선 38명의 대의원을 각각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경쟁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플로리다주에서 36명, 미시간주에서 32명의 대의원을 추가로 얻었다. 2개주 대의원 투표권이 온전히 인정됐다면 힐러리 의원은 94.5명의 대의원을 더 확보했겠지만 그 기회가 봉쇄된 것이다.

민주당의 결정으로 매직넘버인 전체 대의원의 과반수도 2,026명에서 2,118명으로 늘어났다. CNN방송 집계에 따르면 힐러리 의원은 2개주 결과 절반 반영으로 모두 1,877명의 대의원을 얻었으나 매직넘버에 도달하려면 아직 241명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힐러리 의원이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180여명의 슈퍼대의원들 모두의 지지를 얻는 외에 앞으로 남은 푸에르토리코, 사우스다코타, 몬태나주 경선에서도 승리, 3개 지역에 할당된 110명의 대의원 가운데 60여명 이상을 추가로 얻어야 하지만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재 2,051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오바마 의원도 슈퍼대의원 추가 확보 없이 남은 3개 지역 경선만으로 매직넘버를 넘어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나 6월3일 경선이 완료되면 슈퍼대의원들의 지지가 잇따를 것이기 때문에 승리 확정은 시간 문제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 힐러리 의원은 이날 푸에르토리코에서 유세하며 경선 완주를 거듭 다짐하는 등 추호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아 민주당 지도부를 고민스럽게 하고 있다. 힐러리 의원이 슈퍼대의원들의 현실적 투표가 이뤄지는 8월말 전당대회까지 후보 사퇴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

힐러리 의원 지지자들은 당헌당규위원회의 결정에 강력히 반발하면서"차라리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찍겠다"고 하고 있다. 힐러리 의원을 지지하는 제임스 블랜처드 전 미시간 주지사는 "미시간과 플로리다주 유권자의 결정에 등돌리는 것은 매케인 의원을 돕는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11월 본선에서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