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美 사령관, 코란 표적 사용 사과(종합)

입력 2008. 5. 18. 20:55 수정 2008. 5. 18.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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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라크 바그다드 주둔 미군 저격수가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사격 연습용 표적으로 삼은데 대해 미군 사령관이 17일 정식 사과했다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바그다드 주둔 미군 사령관 제프리 하몬드 소장은 이날 라드와니야 부족장들이 배석한 가운데 열린 '사과식'에서 "나는 용서를 구하기 위해 여러분 앞에 섰으며 가장 겸허한 마음으로 여러분의 눈을 응시한다"면서 "나와 나의 부하들을 용서해 달라"고 말했다.

하몬드 소장은 또 "내의 행동은 근시안적이고 무분별했으며 무책임했다"는 내용의 문제를 일으킨 병사가 보낸 편지를 대신 낭독했다.

또 다른 미군 장교는 코란에 입을 맞춘 뒤 부족장들에게 이를 선물로 증정하기도 했다.

자칫 이라크인의 큰 반발을 불러 일으킬 뻔했던 이 사건은 지난 5월9일 제64 기갑연대 소속 저격팀장이 라드와니야 경찰서내 사격장에서 코란을 향해 총을 쏘았고 이틀 뒤인 5월11일 이 문제가 공론화됐다.

미군 대변인 빌 버크너 대령은 17일 "이라크 경찰이 9일 표지 안쪽에 낙서가 된 총탄 자국 투성이가 된 코란을 발견해 미군에 넘겼다"며 "미군은 바로 조사에 착수해 11일 코란을 훈련에 쓴 병사를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은 특히 미군이 알-카에다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수니파 부족과 밀착하는 상황에서 일어난 것이어서 미군이 바로 저자세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친미 단체인 `계몽위원회'의 이 지역 책임자인 사이드 알-주바이에는 "코란에 14발의 총탄 구멍이 있었고 모욕적인 낙서도 발견했다"며 "비통함을 금할 수 없지만 미군이 사과를 했으니 이제 진정됐다"고 말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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