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이 건강식이라구?"

2007. 5. 1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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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로이터/뉴시스】

초밥과 피자 중 몸에 더 좋은 음식은?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칼로리가 낮은 날생선을 주재료로한 초밥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가벼운' 다이어트식으로 초밥을 택하는 여성들도 크게 늘어났다. 모양도 맛도 좋은 초밥, 건강에도 좋을까?

미 요리전문가 트레버 콜슨은 소위 건강식으로 통하는 초밥이 '정크푸드'의 대명사인 피자보다 건강에 더 나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최근 '캘리포니아롤'과 같은 서구화된 초밥이 크게 유행하면서 초밥은 탄수화물 덩어리에 각종 기름진 재료를 얹은 '고칼로리 스낵'으로 변하고 있다.

초밥의 역사부터 초밥을 둘러싼 각종 진실과 거짓들을 소개한 책 '젠 오프 피쉬(Zen of Fish)'의 저자이기도 한 콜슨은 이 책을 집필하면서 초밥은 건강식이라는 '미신'이 팽배한 것에 대해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초밥 한 접시의 칼로리는 피자 2쪽을 훌쩍 넘는 경우가 많고, 초밥의 재료로 쓰이는 밥에는 나트륨과 설탕이 가득하다"며 "생선에 함유된 수은 역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에서 초밥과 동의어로 쓰이는 '스시'가 실은 생선과 곡물을 이용해 생선을 절이고 삭히는 요리법인 '식해(食醢)'를 의미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스시는 사실 오래된 생선을 보관하기 위한 저장 수단이었다"고 말했다.

콜슨은 최근 기계로 만든 초밥 등이 대중화되면서 초밥은 값비싼 일본 전통식에서 거리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싸구려 즉석 음식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말했다.

초밥이 미국에 처음 상륙한 것은 지난 1960년대. 당시 '뮤추얼 트레이딩'이라는 무역회사에서 일하던 카나이 노리토시라는 일본인은 뱀 고기 혹은 개미를 입힌 초콜릿 등을 미국에 들여와 판매하기 시작했고 초밥 역시 그가 들여온 '이색 별미' 중 하나였다.

그 후 다양한 일본 음식들이 미국에 쏟아져 들여왔으며 이국적인 별미로 음식점, 수퍼마켓 등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콜슨은 "초밥을 포함한 많은 일본 음식들이 미국에 들어오면서 '극적인 변화'를 거듭했다"며 "초밥은 그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생선과 김이 몸에 좋다는 인식 하에 초밥을 건강식이라고 단정짓지만, 그 안에 뭐가 들어가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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