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자연식품으로 재조명 받아"

2009. 3. 22.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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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 과다섭취할 경우 성인병을 유발하는 식품으로만 알려졌던 설탕이 자연식, 건강식품으로 새로운 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미국의 주요 식품.음료 제조업체들은 그동안 단맛을 내기 위해 30여년간 주로 사용해온 고과당 콘시럽(HFCS) 대신에 피자용 토마토 소스에서부터 콜라 제조 등에 설탕을 사용하기 시작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21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설탕과 고과당콘시럽의 소비량이 2003년에 거의 비슷한 수준이 됐고, 2007년 미국인 1인당 소비량은 설탕은 44파운드(19.9㎏)인데 반해 고과당 콘시럽은 40파운드(18.1㎏)가 될 정도로 전세가 바뀌고 있다.

설탕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설탕제조업체들로 구성된 설탕협회는 설탕이 과일이나 채소에서 나오는 자연산 원료라는 점을 강조하는 홍보를 중단할 정도가 된 반면, `옥수수 정제업자 협회'는 고과당 콘시럽의 소비 촉진을 위한 홍보를 강화하며 방어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 회사인 `민텔 인터내셔널'의 마르시아 모겔론스키 선임분석가는 "설탕이 악마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고, 고과당 콘시럽이 새로운 악마가 되고 있다"고 비유했다.

어린이들의 `과잉행동장애'를 유발하고, 중독성 물질로 알려져온 설탕을 대체해온 고과당 콘시럽이 비판을 받게된 배경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여사가 콘시럽으로 만든 음식을 자녀들에게 먹이지 않겠다고 한 발언도 일조를 했다.

소비자들이 3개 효소와 가성소다를 사용해 여러 화학적 작용과 가공을 거쳐 생산되는 고과당 콘시럽보다는 가공이 덜 된 유기농 제품을 선호하는 성향과 가격이 저렴한 점도 설탕 소비를 증가시킨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30여년간 고과당 콘시럽이 인기를 끌게된 배경에는 대규모 옥수수 재배농 등 대형 농업산업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 지급이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80년대 산업용 제품으로 고과당 콘시럽이 개발된 직후에 미국인중 비만 인구가 급증하면서 비만을 초래하는 설탕에 대한 문제제기가 본격화되고, 가격도 설탕에 비해 20% 이상 저렴하며, 수송에 편리한 장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대체품으로 각광을 받게됐다.

물론 과학자들은 설탕과 고과당 콘시럽이 과다 섭취할 경우 둘다 다 건강에 해롭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학협회는 비만과 관련해서는 설탕이나 고과당 콘시럽이나 해롭기는 마찬가지라고 밝히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소아내분비학과 의사인 로버트 러스틱 박사는 "설탕과 고과당 콘시럽중 어떤 것이 더 건강에 좋으냐는 논란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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