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美폭스뉴스 회장 사임..'언론재벌' 머독 대행

김혜지 기자 2016. 7. 2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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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에일스 미국 폭스뉴스 회장.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직장 내 상습 성희롱 혐의로 고발당한 로저 에일스(76) 폭스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폭스뉴스의 모회사 21세기폭스는 21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에일스가 폭스뉴스 회장 겸 CEO직에서 즉각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2018년까지 폭스뉴스 고문직 지위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에일스의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 21세기폭스의 CEO이자 언론 재벌로 알려진 루퍼트 머독(85)이 대행으로 나선다.

머독은 "에일스는 위대하고 독립적인 미디어 조직을 만든다는 나의 비전을 공유했으며 지난 20년간 이를 위해 훌륭하게 일해왔다"고 평가했다.

21세기폭스는 퇴직금 등 에일스와 맺은 합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머독 일가는 성명을 통해 에일스의 성추문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신뢰와 존중에 기반한 업무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며 추문에 대해 간접적으로 거론했다.

과거 미 공화당 정치 고문으로 일했던 에일스 회장은 머독 일가가 소유한 폭스 미디어 그룹의 실세로 통해왔다.

에일스는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폭스뉴스의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에일스의 지휘 아래 폭스뉴스는 보수적 시청층의 구미에 맞춘 방송을 제작하며 경쟁 채널 CNN과 MSNBC의 시청자들을 다수 끌어들였다.

그러나 약 2주 전 폭스뉴스의 간판 여성 앵커였던 그레천 칼슨(50)에 상습 성희롱 혐의로 고발당하며 추문에 휩싸였다.

칼슨은 "에일스에 상습적으로 성희롱을 당해왔으며 그의 성적인 접근을 거절해 해고당했다"며 뉴저지 주 지방법원에 에일스를 상습 성희롱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에일스에 상습적으로 성희롱을 당했다는 여직원들이 줄을 이었다. 일부 직원은 1960년대에도 유사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폭스뉴스는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에일스의 혐의와 관련 내부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에일스는 혐의를 부인했다.

이에 따라 에일스의 회장직 유지 여부는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았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즈(NYT) 등 미국 언론은 에일스 회장이 폭스뉴스와 극비리에 퇴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뉴욕매거진도 앞서 18일 21세기 폭스를 이끄는 머독과 그의 아들 제임스, 래클란 등은 에일스의 퇴출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뉴욕매거진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에일스가 회사측으로부터 이번 주 안으로 자진 사임하지 않으면 해고당할 것이란 최후 통첩을 받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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