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블랙 지하드' 공포 떠는 美.."광기 멈춰야"

김혜지 기자 2016. 7. 1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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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발생한 백인 경관 저격 사건을 추모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17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 주 배턴루지에서 경찰이 저격을 당해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건이 또 일어났다.

이는 지난 7일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마이카 존슨(25)이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시위중 백인 경관을 저격해 5명을 살해한지 불과 10일만에 일어난 일이다.

이번 사건의 범인 역시 앞서 존슨처럼 흑인에 이라크 참전 경험을 가진 전 해병 대원 개빈 유진 롱(29)으로 밝혀졌다. 동기도 같다. 흑인 차별에 대한 분노이다.

이번 경관 공격이 일어난 배턴루지는 지난 5일 노점에서 CD를 팔던 흑인 남성이 경찰에 의해 무참히 총격 사살된 곳이다. 이 사건과 다음날 미네소타 주에서 발생한 또 한 건의 경찰 흑인 사살 사건은 모두 영상에 찍혀 미 전역으로 번지며 흑인에 대한 공권력의 차별, 과잉대응에 항거하는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블랙 라이브스 매터)' 운동을 재점화하는 계기가 됐다.

2014년 미주리 주 퍼거슨에서 일어난 백인 경찰의 흑인 청소년 총격 사건으로 높아진 사회적 관심에도 불구 계속 반복되는 참사에 미국 흑인 공동체는 큰 충격을 받았다. 미국 최초의 유색 대통령까지 적극 나서 변화를 축구했지만 그사이 달라진 것도 없다.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대. © AFP=뉴스1

한계에 달한 인내심은 결국 폭력적 대응을 부른 양상이다. 이른바 '블랙 지하드(성전)'의 확산에 미국 사회 전반은 숨을 죽인다.

2명의 경관 총격범들은 모두 급진적 사상을 가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댈러스 총격범은 경찰과 대치 중 백인, 특히 백인 경관을 죽이고 싶다고 말하는 등 극심한 증오심을 보였으며, 이에 앞서 신블랙팬더당(New Black Panther Party), 이슬람국민(Nation of Islam), 흑인방어연맹(African American Defense League) 등 과격파 흑인 단체를 SNS에서 추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신블랙팬더당은 백인종이 모든 유색인종에 대한 말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파하며, 이슬람국민은 치명적인 반백인주의·반유대주의 단체로 알려져 있다.

미국 내 증오단체를 감시하는 비영리단체 남부빈곤법률센터(SPLC)는 댈러스 저격범이 이러한 흑인 급진 집단에 물들어 이같은 참사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면서, 이어 이러한 단체가 2014년 113개에서 지난해 180개로 급증했다고 우려했다.

이번 배턴루지 총격범 역시 댈러스 저격 사건이 일어난 뒤 유튜브에 폭력을 옹호하는 듯한 영상을 올렸다.

그는 "미국 독립기념일은 미국인들이 압제 세력 영국에 대항한 것을 기념한다. 사람들은 그게 옳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프리카인(흑인)이 대항해 싸우는 순간 그건 옳지 않은 일이 된다. 왜 그런 건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한때 급진 단체 소속이었음을 밝혔다. 그는 "나도 이슬람국민 소속이었다"면서도 "지금은 그 단체와 연계돼있지 않다. 나는 어느 단체와도 연계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러한 급진적 사고에 흑인 사회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대다수 흑인 사회는 폭력은 폭력을 정당화할 수 없다며 공격을 규탄했다. 또한 앞서 벌어진 흑인 인권 운동은 이같은 결과를 바란 것이 아니라며 흑인 인권을 명분으로 벌어진 경관을 향한 보복성 총격과 거리를 두기도 했다.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를 이끄는 운동가 디레이 메케손은 배턴루지 경관 총격 직후 "이 운동은 폭력을 끝내기 위해 시작됐다. 그 목표는 아직 남아있다"고 밝혔다.

시인 마키아 시릴은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은 존엄과 정의, 자유를 지지한다. 경관 살해를 지지하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경찰에 대한 폭력은 그 어떤 것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는 걸 분명하게 알려야 한다"며 "경찰에 대한 공격은 우리 모두와 법치에 대한 공격"이라고 전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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