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성노예 여성 美 상원서 증언 "행동에 나서달라"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서 성노예로 있다 탈출한 야지디족 여성 나디아 무라드 가 21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서 테러 조직과 보다 공격적으로 싸워야한다고 촉구했다.
무라드는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에 대해 애도를 표하면서도 "놀라진 않았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무라드는 이날 미 상원 국토안보위원회에 참석해 IS를 비하의 의미가 내포된 다에시(Daesh)로 지칭하면서 "미국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 다에시와 모든 종류의 테러 행위를 끝내야만 하다"고 말했다.
무라드는 이어 "다에시는 우리가 강제로 무력을 포기하게 만들때까지 결코 스스로 무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야지디족 사람들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무라드는 미국과 다른 국가를 향해 "이라크와 시리아 지역의 소수민족들을 위한 보호구역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통역의 도움을 받아 증언한 무라드는 4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놀라진 않았다"며 "IS가 멈추지 않는다면 그들은 어디에서든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를 것"이라고 말했다.
IS는 야지디족이 악마를 숭배한다며 이단으로 규정,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 이라크 북부 쿠르디스탄에 주로 거주하는 야지디족이 믿는 종교는 기독교, 조로아스터교, 이슬람교의 요소들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주 유엔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IS는 약 3500명의 노예를 두고 있으며 여성과 어린 소녀들을 납치해 성적 학대를 일삼고 있다.
무라드는 "야지디족같은 소수민족을 보호하지 않으면 그들은 완전히 말살될 것"이라며 자신을 비롯 수천명의 야지디족 여성과 어린 소녀들이 IS에 납치 당한 뒤 성폭행 당하거나 성노예로 부려지는 실태를 자세히 증언했다. 그는 6명의 형제와 어머니가 같은날 동시에 IS에 의해 처형됐다고 밝혔다.
이라크 모술에서 한 무슬림 가족이 위조 IS 신분증을 만드는 것을 도와줘 탈출할 수 있었다고 밝힌 무라드는 "탈출했지만 아직 자유롭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며 "이같은 범죄를 저지른 자들이 아직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IS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다뤄줄 것과 IS를 더 강하게 비난해줄 것을 국제사회와 이슬람 국가들에 촉구했다.
무라드는 "지금까지 (IS가)저지른 모든 일들이 '이슬람' 이름 아래 벌어졌다"며 "여태까지 그 어떤 무슬림 국가도 다에시를 '이교도'로 분류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무라드는 미국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더 많은 난민을 수용해야하는지에 대한 톰 카퍼 상원의원(민주 델라웨어)의 질문에는 "모든 국가는 자국과 국경을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으나 집단학살이나 종교적 박해에서 탈출한 사람들에게는 문을 닫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했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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