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테러 '공범 가능'..베일속 팔레스타인계 아내

배상은 기자 2016. 6. 1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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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출신 엄격한 가정서 자라.."조용한 소녀" 외부 교류 전혀 없어..남편 동성애 성향 알았나
올랜도 총격 테러범 오마르 마틴의 아내 누르 자히 살만(30)© News1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탄약 구입과 범행 현장 사전 답사에까지 동행한 것으로 드러난 올랜도 총격 테러범의 아내 누르 자히 살만(30)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살만은 사건 이후 플로리다 포트피어스 자택에 머물면서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았으나 현재는 이 곳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NBC 등 다수의 미국 매체에 따르면 FBI는 살만을 공범 혐의로 기소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 팔레스타인 이민자 부모 "딸에게 늘 엄격했다"

팔레스타인 이민자 부모를 둔 살만은 캘리포니아 샌파블로에서 태어난 뒤 샌프란시스코만 근처 시골 로데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가디언에 따르면 살만은 어린 시절 외부에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조용한 소녀였다.

로데오는 인구가 8600명 밖에 안되는 캘리포니아의 전형적인 시골 마을로 살만이 어린 시절을 보낸 2층 집에는 현재까지도 그녀의 모친이 거주하고 있다. 1970년대 미국으로 건너온 부친은 지난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살만의 집 건너편에 사는 이웃 라진더 차할은 가디언에 "그녀는 키가 크고 아름다웠다"며 "평범한 소녀였다. 절대 극단주의자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인도계 모기지 브로커인 차할은 다만 살만의 어머니에 대해서는 "딸에게 매우 엄격했다"며 "그녀는 절대 아이들이 다른 문화권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04년 존 스웻 고등학교를 졸업한 살만은 이듬해 첫번째 남편 아흐메드 아부 라흐마와 결혼했다. 살만은 결혼식 8개월 후 고교 동창생들을 연결시켜 주는 웹사이트에 "아무것도 달라진게 없다"며 불행한 결혼생활을 암시하기도 했다. 살만은 당시 시카고에서 탁아소에 근무하고 있었다.

살만은 2009년 12월 이혼한 뒤 다시 캘리포니아로 돌아왔다. 살만의 이혼 서류에는 살만이 이혼 당시 7000달러 상당의 귀금속과 동전 콜렉션 그리고 3000달러의 빚을 보유한 것으로 되어있다. 반면 전 남편 라흐마는 재산이 전혀 없었다.

살만은 이후 캘리포니아 콩코드에 위치한 헤럴드 컬리지를 졸업했다. 그러나 현재는 이 대학이 없어져 출석 등 대학 생활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올랜도 총격범 오마르 마틴(오른쪽)의 가족사진. © News1

◇ 외부 활동 전혀 없어…이웃들 "부인 있었는지도 몰랐다"

2011년 온라인을 통해 마틴과 만나 재혼한 것으로 알려진 살만은 두번 째 결혼생활 동안 단 두 번 고향 캘리포니아를 방문했다. 이 가운데 한 번은 2011년 여동생의 결혼식 때였으며 나머지 한 번은 2년 후 사망한 살만의 아버지 장례식 때였다.

가디언에 따르면 마틴은 두 번의 방문 모두 동행했으며 매우 가부장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살만 친정집의 이웃인 차할은 "왜 그가 살만이 고향에 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살만과 마틴은 결혼 후 최근까지 플로리다 포트피어스의 한 아파트에 계속 살았다. 그러나 이 아파트에 오랫동안 거주한 이웃들 가운데 일부는 심지어 마틴에 아내가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다. 이 아파트에 17년째 살고 있다는 레베카 맥키니(32)도 "이따금 마틴과 아들을 보곤했지만 아내가 있다는 것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 마이크 워너도 "절대, 절대 그녀(살만)을 본 적이 없다"며 "남편만 한 두번 본 것이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마틴 부부가 다녔던 이슬람 사원의 한 관계자는 워싱턴포스트에 "살만은 그다지 종교적인 사람은 아니었다"며 "사원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했다. 늘 남편과 함께였다"고 말했다.

◇마틴 父 "살만 여기 없다"…남편 동성애 성향 알았나

마틴이 미국 내 아프간 위성방송국의 정치프로그램 진행자였던 아버지 세디크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받고 있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2011년 마틴의 첫번째 부인 시토라 유수피와 이혼 당시 서류에는 마틴이 민간보안업체 G4S에 경비원으로 근무하면서 일주일에 400달러를 벌었다고 기록되어있다.

다만 마틴과 살만은 2013년에는 플로리다 포트세인트루시의 한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모기지를 신청하기도 했다. 이 때 제출한 서류에는 아버지 세디크가 채무자로 서명했으나 세디크는 부부와 함께 살지는 않았다.

살만은 12일 사건 발생 이후 아직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살만은 아들과 함께 포트피어스 아파트에 숨어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세디크는 15일 기자들에 "살만은 여기 없다. 이 지역에 없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전날부터 기자들과 방송 카메라 등에 완전히 포위된 상태다.

살만은 SNS에 올렸던 자신의 흔적을 대부분 다 지웠다. 그러나 마틴이 동성애 성향을 보여왔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오면서 그들의 결혼생활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살만은 아직 체포되지 않았으나 FBI조사에서 마틴이 범행에 사용한 탄약, 탄창 등을 구매할 때 동행했으며 테러 장소인 펄스 나이트 클럽을 사전 답사할 때도 함께 갔었다고 진술했다. 살만은 남편이 테러를 포기하도록 설득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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