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아르헨 '더러운 전쟁' 美 역할 인정 첫 사과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아르헨티나를 방문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1970~1980년대 아르헨티나 군사정권 시절 '더러운 전쟁'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미국의 역할을 사과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라플라타강변에 위치한 '더러운 전쟁' 희생자 추모공원을 찾은 오바마 대통령은 "정직하고 투명하게 과거를 직면해야할 책임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대로 살지 못할 때, 인권문제를 대놓고 이야기하지 못할 때 (그렇다고) 인정하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마크리 대통령과 더러운 전쟁의 희생자 2만명의 이름이 적힌 기념비를 찾고 이들을 기리기 위해 라플라타 강에 흰 장미를 던지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1976년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아르헨티나 군사정권은 게릴라 단체를 소탕한다는 명분 아래 이른바 '더러운 전쟁'을 일으켜 반체제인사들과 좌익 반군, 인권운동가들을 잔혹하게 탄압했다.
군부 독재 정권은 반체제 인사들을 비밀수용소로 보내 고문·살인하고 정치범들의 아이들을 강제로 납치하거나 수감된 여성 정치범에게서 태어난 아기를 빼앗아 군인 가족 등에 강제로 입양시켰다. 당시 희생되거나 실종된 자만 3만 여명에 이른다.
미국은 당시 아르헨티나 군부의 탄압을 전략적으로 방조하고 지원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더러운 전쟁의 희생자들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첫 번째 미국 대통령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더러운 전쟁과 관련된 미국 국방부, 중앙정보국(CIA)의 비밀문서의 기밀지위를 해제하겠다고 밝히는 등 아르헨티나와의 과거사 청산을 위해 분투중이다.
미국은 과거 2002년에 더러운전쟁과 관련된 국무부 문건 약 4000건을 공개했지만 국방부나 정보기관 문건에 대해선 아르헨티나 측의 기밀지위 해제 요구를 거부해왔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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