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패닉도 조직적 반대 운동.. '사면초가'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사진>;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오는 15일 '미니 수퍼화요일' 경선을 앞두고 큰 폭으로 이기던 승부처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에서 2위와의 지지율 격차가 줄었고, 히스패닉계가 트럼프를 저지하기 위해 시민권 신청 운동을 벌이고 나섰다. 또 반(反)트럼프 진영의 비난 광고 공세가 전국을 무대로 펼쳐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각국 외교관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1일 '수퍼 화요일' 때 11곳 중 7곳을 이기며 기세를 올렸던 트럼프가 최대 위기에 처했다.
몬마우스대가 지난 3~6일 실시한 플로리다 지역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38%, 이곳이 지역구인 마코 루비오 연방상원 의원은 3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퍼블릭폴리시폴링(PPP)의 최근 조사에서 20%포인트나 차이가 났던 지지율 격차(트럼프 45%, 루비오 25%)가 한 자릿수로 줄었다. 존 케이식 주지사의 본거지인 오하이오에서도 트럼프와 케이식 간 격차가 줄었다. 한때 10%포인트까지 앞섰던 트럼프는 PPP조사(3월 4~6일)에서 오차범위 내인 3%포인트밖에 앞서지 못했다. 플로리다는 대의원이 99명, 오하이오는 66명으로 많은 데다, 1위 후보가 해당 주의 전체 대의원을 가져가는 이른바 '승자독식제'가 적용돼 판세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트럼프가 만약 두 곳 모두에서 진다면 후보 지명까지 긴 여정을 소화해야 한다.
대선을 앞두고 히스패닉계의 시민권 신청이 늘어난 것도 악재다. 뉴욕타임스는 2015 회계연도(2014년 10월 1일~2015년 9월 30일)에 이들의 시민권 신청 건수가 전년보다 11% 늘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가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어 멕시코 이민자를 범죄자나 성폭행범으로 매도했던 2015년 7월~2016년 1월, 6개월 동안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했다. 시민권을 신청한 한 30대 멕시코계 이민자는 "트럼프가 이기지 못하게 하려고 시민권을 신청했다"며 "나 말고도 가족 5명이 같은 생각"이라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미국에서 시민권 신청 자격이 되는 합법적 이민자는 880만명 정도인데, 이 중 270만명이 멕시코 출신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또 히스패닉 유권자 80%가 트럼프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공화당 주류 측의 트럼프 저지 공세도 점점 거세지고 있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트럼프는 어떤 면에서 보더라도 공화당원이 아니다. 더 좋은 선택을 해달라"고 했다. 수퍼팩(PAC·정치행동위원회)은 트럼프 반대광고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성장행동 클럽(Club for Growth Action)'은 7일 일리노이에서 200만달러(약 24억원)를 들여 트럼프 반대 광고를 새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외국도 트럼프 압박에 가세했다. 멕시코와 독일의 지도자급 인사가 트럼프를 비난한 데 이어 각국 외교관들이 사석에서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한국·일본·인도·멕시코 외교관들이 사석에서 대놓고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는데, 이례적"이라고 했다.
한편 대선 출마를 저울질했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민주·공화·무소속 등) 3파전에서는 어느 후보도 선거인단의 과반(270명)을 얻지 못해 대통령 선출 권한은 의회로 넘어가는데,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어 결국 트럼프나 크루즈를 뽑을 것"이라며 "이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가 아니다"고 했다. 자신의 출마로 표가 갈려 공화당에 유리한 결과를 가져오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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