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브라질.. 공무원 월급 못주고 카니발도 취소
[동아일보]
브라질의 재정난이 축제까지 삼켰다. 2월 카니발 기간을 앞두고 축제 지원 예산까지 취소해야 할 지경이다.
6일 브라질 일간지 ‘폴라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상파울루 주 내륙 소도시 포르투 페레이라 시는 올해 카니발 축제에 대한 예산 지원을 취소키로 했다. 시 당국은 “매우 가슴 아픈 일이지만 카니발 축제 예산을 당장 급한 구급차 구입에 쓰기로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재정난을 겪는 지방 소도시가 많아 카니발 축제가 가까워지면서 예산 지원을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곳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 카니발은 내달 5일 시작해 열흘 정도 계속된다.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축제 중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 축제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재정 부족으로 브라질의 27개 주 가운데 세 번째로 경제 규모가 큰 주에서 공무원 월급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일도 벌어졌다.
남동부 미나스제라이스 주 정부는 지난해 12월 공무원 월급을 못 줘 올해 초로 지급 날짜를 미뤘다. 올 1∼3월 월급도 정상 지급하기 힘들 것으로 알려져 공무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페르난두 피멘테우 주지사는 “경기 침체로 세금이 덜 걷혀 재원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측근이다.
남부 히우그란지두술 주 정부도 월급을 몇 차례로 나눠 줬다. 북동부 세르지피 주 정부는 지난해 말 월급 가운데 일부를 아직 지급하지 못한 상태다.
남동부의 리우 주에서는 재정 부족으로 공립병원들이 잇따라 휴업에 돌입하면서 의료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브라질은 원자재 값 하락과 좌파 정권의 사회복지 예산 지출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은 ―2.5%(세계은행 기준)로 경기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브라질 정부의 재정 균형 노력이 충분히 이행되지 않고 있고 감세 조치가 산업 생산을 자극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런데도 연금에 대한 정부 지출이 국내총생산(GDP)의 12%나 될 정도로 과도하다”고 밝혔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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