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라크에 특수부대 파견..IS 격퇴 전략 바꾸나
미국이 결국 이라크에 이슬람국가(IS)와 싸울 전투부대를 보내기로 했다. 미국이 IS 격퇴전을 선언한 뒤 처음으로 이라크에 지상군 전투병력을 보내는 것이어서 향후 전략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1일 하원 군사위원회에 나와 이라크에 IS와 싸울 특수부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터 장관은 “특수부대는 습격, 인질 구출, 정보 수집, 지도부 체포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견 규모는 밝히지 않았으나, USA투데이는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100~150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고, 워싱턴포스트는 200명 규모로 예상했다.
미국은 시리아에 50명 이내의 특수부대를 파견했으며, 이들은 시리아 북부에서 IS에 맞서 작전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해 6월 IS가 이라크 북부 모술을 점령하고 국가수립을 선포한 뒤 단계적으로 파병 규모를 늘렸다. 현재 이라크에는 3300명가량이 주둔 중이다. 하지만 이라크 주둔군은 현지 미국 시설 경비와 이라크군 훈련 등 지원 임무를 주로 맡고 있다.
카터 장관은 “시리아에서는 미군 특수부대가 따로 작전을 하겠지만 이라크에서는 이라크 정부의 요청에 따라 하게 될 것”이라며 이라크 정부군을 키우는 데 주력해온 지금까지의 정책에 큰 변화는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우리는 정보력이 강하고 기동성이 좋으며 기습작전에 강하다”고 덧붙였다. 소규모 파병으로는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공화당 매파의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 동시다발 테러로 지상군 파병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대규모 전투병 파병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군 지상병력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걸프 동맹국들이 주도해온 시리아·이라크 IS 거점 공습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프랑스와 러시아도 시리아에 대한 군사행동을 늘리고 있다.
<워싱턴 | 손제민 특파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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