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교육에는 희망이 없습니다..그래서 나갑니다'

김동환 2015. 11. 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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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편일률적인 교육방식에 회의를 느낀 미국의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가 임용 7년 만에 사직서를 내고 교육계를 떠났다. 작게 보면 개인적인 일이지만, 참된 교육이 무엇인가 고민한 교사의 흔적 때문인지 그를 향한 네티즌의 격려가 끊이지 않는다.

미국 플로리다주 R.브루스 와그너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해온 웬디 브래드셔는 최근 사직서를 내고 교직에서 물러났다.

브래드셔는 다수의 교육 관련 박사학위를 갖고 있다. 10여 년이 넘는 노력 끝에 얻은 결실이다. 7년 전, 임용된 그는 학생들에게 참된 가르침을 주려 했지만,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에 결국 학교를 박차고 나왔다.

브래드셔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금의 공공교육 시스템은 학생들을 가르치려는 선생님들의 의지를 꺾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청의 일관적인 지침이 교사 개인의 수업체계를 방해한다”며 “맞춤형 교육의 발전을 저해시킨다”고 덧붙였다.

브래드셔는 최근 미국 ABC 뉴스에 “교육계를 향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털어놓고자 페이스북에 글을 게재했다”며 “학교를 떠날 때는 아무도 날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동료교사들이 내 페이스북 글에 어떤 반응을 했을지는 잘 모른다”며 “아마 그들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래드셔는 한때 학교 관계자들에게도 교육방식 변화를 요청한 적 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허무했다. 관계자들은 “우리는 아이들에게 최적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주장한 그에게 “미안하지만, 그런 방식을 고수해야 한다”고 반응을 보였다.

브래드셔의 절망은 지난 6월, 딸을 낳으면서 더욱 짙어졌다. 그는 자기 딸이 이 같은 교육현실에 젖어들지 않기를 바랐다.

브래드셔가 교육에 회의를 느낀 결정적 계기는 교육청 관계자, 학부모들과 같은 자리에 모였을 때다. 교육 현안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는데, 고개 숙인 채 휴대전화만 쳐다보는 관계자를 브래드셔가 발견했다. 그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말을 경청하지 않았다.

한편 교육 당국 관계자는 “이상과 동떨어진 현실에 좌절했을 브래드셔를 이해한다”며 “교사들은 항상 최적의 방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플로리다 교육 당국은 더 나은 발전을 위해 힘쓸 것”이라며 “지난 세월, 교육을 위해 헌신한 브래드셔의 밝은 앞날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국 ABC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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