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첫 순방국 에콰도르 찾은 교황.."약자 소외·배제 없어야"
(키토 로이터=뉴스1) 손미혜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은 5일(현지시간) 남미 3개국 첫 순방지인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에 도착해 "소외 계층과 약자에 대한 관심을 잊지 말라"며 빈곤국가 보호를 재차 호소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에콰도르를 시작으로 일주일간 볼리비아, 파라과이 등 남미 3개 최빈국 순방에 나섰다.
키토의 공항에 도착한 교황은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과 포옹한 뒤 "라틴 아메리카로 돌아올 수 있도록 허락한 신께 감사한다"며 "덕분에 오늘 이렇게 아름다운 에콰도르 땅에 내려올 수 있었다"고 환영인파에 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도착 성명에서 "현재 우리가 직면한 도전들을 극복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소외와 배제 없이 함께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어린이와 노인 등 소외 계층과 약자에 대한 보살핌을 포기하지 말라"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책임을 강조했다.
특히 교황은 "경제개발은 라틴 아메리카의 사회 최약자들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경제정의를 핵심과제로 언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에콰도르의 자연환경을 하나하나 꼽으며 환경보호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침보라소 화산 정상에서 태평양 연안에 이르기까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갈라파고스 제도에 이르기까지 신이 에콰도르와 여러분께 선물한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교황은 지난달 18일 발표한 '보통의 가정을 보호하기 위해 찬양하라(Laudato Si, On the Care of Our Common Home)' 회칙에서 환경보호 조치를 촉구하며 "지구와 빈곤층의 눈물을 모른 체 하지 말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6일 남부 해안도시 과야킬에서 대중연설을 한 뒤 7일 키토로 돌아와 비센테나리오 공원에서 다시 한번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교황이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남미 국가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당시 전임자인 베네딕토 16세를 대신해 세계청년대회 참석 차 브라질을 방문한 적이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어 8일 볼리비아를 방문한다. 볼리비아에서 교황은 원주민 인권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팔마솔라 교도소를 찾을 계획이다. 마지막 방문국인 파라과이에서는 민권 운동가들과 만나 면담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모국인 아르헨티나 방문은 내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키토에는 교황 방문을 환영하는 포스터와 광고판이 거리마다 넘쳐나는 한편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에 반발하는 야권시위가 수주째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 지도부는 교황이 방문하는 기간 시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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