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타임스, '뉴욕한인회 최악의 분규' 대서특필

노창현 2015. 4. 10.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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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나이먹은 한국인 반란자들이 첼시의 빌딩 비상계단을 통해 올라가 잠긴 문 앞에서 열쇠공을 시켜 드릴로 문고리를 떼내고 진입했다. 몇몇은 손뼉을 쳤다. 한국인 은퇴자들은 어둠속에 있는 대뉴욕지구한인회 사무실로 들어갔다. 쿠데타는 진행되고 있다…."

결국 뉴욕타임스까지 대서특필했다. 뉴욕한인회의 내분사태가 뉴욕타임스에 대대적으로 보도돼 한인들의 얼굴을 화끈거리게 하고 있다.

이번 기사는 9일 밤(이하 동부시간) 인터넷판에 속보로 뜬 데 이어 10일자 A섹션 24면 전면에 실려 독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뉴욕타임스는 '뉴욕한인단체 자물쇠와 회장 교체 위해 침입(With Break-In, Seeking to Change Locks and Leadership at a New York Korean Group)'이라는 자극적인 제목 아래 장문의 기사를 올렸다.

뉴욕한인회 사태는 제34대 뉴욕한인회장 선거를 앞두고 선관위가 김민선(54) 후보의 사전선거운동을 이유로 자격박탈하면서 시작됐다. 선관위는 경쟁후보인 민승기(60) 현 회장의 무투표당선을 선언했으나 뉴욕한인회 전직회장단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 인사들은 임시총회를 소집, 회장과 이사장을 탄핵조치 함으로써 뉴욕한인회는 창설이래 최악의 사태에 직면했다. 양 측은 각각 정통성을 주장하며 법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뉴시스 2015년 3월10일, 4월2일 송고기사 참조>

타임스는 뉴욕한인회 업무인수를 위해 맨해튼 24가의 뉴욕한인회관에 찾아간 역대회장단 협의회 인사들이 잠긴 회관 사무실 문을 강제로 뜷고 들어가는 현장을 취재하는 등 관심을 기울였다.

타임스는 "지난 7일 밤 일어난 침입은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한인커뮤니티인 뉴욕한인회의 운영권을 놓고 전개되는 또하나의 뒤틀린 사례"라며 "1960년 창설된 뉴욕한인회는 초기에 수천명의 한인이민자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왔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본연의 기능보다는 의례적인 행사를 주관하는 쪽으로 치우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최근 몇주간은 소송과 욕설, 재무상의 불법 혐의와 선거파행, 전화위협, 기록탈취 및 훼손행위가 잇따랐고 급기야 무단침입사태까지 이르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날 열쇠수리공은 4개의 문을 드릴을 이용해 강제로 딴 데 이어 모두 6개의 자물쇠를 새로 교체했다. 그는 현장을 취재한 한 기자에게 "대체 무슨 일이냐? 이건 내가 지금까지 한 일 중 가장 괴상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한인회관 진입을 주도한 전직회장단협의회 김석주(64) 의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아주 수치스럽다. 현 민승기 회장이 협회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슬픈 일이다"라고 말했다.

타임스는 "월급없는 봉사직인 2년 임기의 뉴욕한인회장 선거운동을 위해 후보들은 10만달러의 공탁금을 내는 등 수십만달러를 쓰고 있다"면서 "한인회장은 한국에서 고위관리가 방문할 때 공식적인 호스트 역할을 맡고 있으며 한 인사는 회장 직위를 한국에서 국회의원을 하는 발판으로 삼았다"고 소개했다.

또한 선거 파행과 민 회장에 대한 탄핵 등 저간의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고 1980년대 120만달러에 구입한 뉴욕한인회관의 재산가치가 현재 1500만달러에 이른다는 내용도 전했다.

양측의 싸움은 뉴욕 최고의 변호사들은 물론, 에릭 쉬나이더맨 뉴욕주 검찰총장과 리차드 브라운 퀸즈지방검사까지 주의를 돌리게 하고 있다.

민 회장은 아시아 금융위기 때 한국정부를 위해 일한 존 D 로비 변호사를 선임했고 김민선 후보도 선거전문 제리 H 골드페더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중량급 법률가들이 치열한 대리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rob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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