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흑인 10명 중 9명 "사법체제 불공평"
미국의 형사사법 체계를 바라보는 흑인의 불신이 심각하다. 흑인과 백인이 공평하게 다뤄진다고 여기는 흑인은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백인은 2명 중 1명이었다.
미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 11∼15일(현지시간) 미국 성인 1012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한 후 27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형사사법 체계에서 흑인 등 소수인종이 백인과 동등한 처우를 받는다고 답한 비율은 43%에 그쳤다. 응답자의 54%는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동등한 처우를 받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인종별로 백인이 52%인 반면에 흑인은 10%, 히스패닉은 35%에 그쳤다. 미국 경찰이 백인과 흑인을 공평하게 다룬다고 답변한 비율도 백인이 63%인 것과 달리 흑인과 히스패닉은 각각 21%, 40%에 지나지 않았다.
형사사법 체계상 백인과 흑인 간 처우가 공평하다는 답변 비율은 공화당 지지층에서 67%로 높았으나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30%에 머물렀다. 경찰이 흑·백 인종을 동등하게 처우한다는 응답자 비율도 공화당원 80%, 민주당원 50%로 갈렸다.
하와이에서 휴가 중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내 인종갈등이 여전하지만, 2009년 취임 당시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고 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 공영 라디오 NPR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6년 전보다 인종갈등이 더 심해졌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그는 "(흑·백 간) 매일매일 상호작용 덕택에 지금은 미국이 인종적으로 덜 갈라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블룸버그 폴리틱스가 지난 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응답자의 53%가 오바마 대통령 취임 후 미국 내 인종 간 관계가 더 나빠졌다고 답변했다. 36%는 인종 갈등에 별 변화가 없었다는 의견을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0일 인물 시사 주간지 피플 인터뷰에서도 백악관 입성 전 자신이 경험한 인종 편견 사례를 거론하면서 "인종주의 문제가 많이 개선되기는 했으나 더 나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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