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풍자 화가 질책"..NYT

노창현 입력 2014. 9. 1. 10:12 수정 2014. 9. 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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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홍성담 화가 작품 전시 거부 파문 전해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뉴욕 타임스가 광주비엔날레에서 전시가 거부된 홍성담 화가의 작품에 대해 장문의 기사로 조명했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 30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을 희화화한 작품이 광주비엔날레에서 철회된 소식을 전하며 그림을 통해 저항해온 홍성담 작가의 삶을 상세히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고인이 된 아버지에 의해 조종당하는 허수아비로 박 대통령을 묘사한 자신의 작품이 철회된 것에 대해 홍 작가는 '이것은 예술가에 대한 말도 안 되는 모독이다. 정치 권력에 대한 풍자가 범죄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타임스는 박정희 정권 시절 한때 피카소가 공산당의 일원이었다는 전력 때문에 '피카소 크레파스'가 금지된 적이 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당시보다 지금이 훨씬 더 자유롭지만 정치 풍자를 시도하는 예술가들은 종종 괴롭힘을 당하고 명예훼손죄로 고소당한다"고 지적했다.

홍 작가는 1970년대 박정희의 독재정권에 맞선 저항 운동의 중심지인 광주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그는 전두환 장군이 권력을 장악하고 1980년 5월 광주에서 시위가 일어났을 때 "많은 친구들과 동료들이 죽어가는 것을 두 눈으로 목격했다. 그때부터 국가의 잔혹성을 기록하고 고발하는 일을 생의 의무로 하겠다고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타임스는 홍 작가의 작품 '세월오월'은 세월호의 참사와 광주 학살 두 가지를 모두 암시한다면서 그가 광주 학살을 직접 목격했고, 세월호에서 사망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살던 안산에 여러 해 동안 살았다고 전했다.

홍 작가는 "세월호 참사를 통해 천박한 자본주적 상업성, 부패한 관료 집단,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정부에 의해 자행된 또 하나의 학살을 보았다"고 주장하면서 "문제들을 공개적으로 논할 수 없는 사회에서는 참사가 일어나기 쉽다"고 비판했다.

rob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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