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조기 금리인상' 시사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5일(현지시간) "노동시장이 연준의 기대보다 빠르게 회복한다면 기준금리 인상을 지금 구상보다 더 일찍, 더 빠른 속도로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의 반기별 경제전망·통화정책 보고 청문회에서 아직 경기회복이 충분하지 않고 실업률도 연준이 장기 정상치로 보는 수준보다 높기 때문에 당분간 경기부양 통화정책을 이어갈 뜻을 분명히 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양적완화 정책을 오는 10월 종료한 뒤에도 "초저금리 기조는 상당 기간 이어갈 것"이라며 금리 인상 시점은 "2015년 언젠가"라고만 말해왔다.
지난달 미국 실업률이 6.1%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이 꾸준히 개선되며 금리 인상을 위한 조건 하나를 충족해가고 있다. 하지만 경기부양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장기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어서 경기부양을 좀 더 이어가도 되는 상황이라고 옐런은 말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통화정책을 금융위기 이전으로 정상화하기 위한 전략의 구체적 사항을 의회에 제시하겠다고 했다.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채와 주택담보부채권을 매입하는 양적완화와 기준금리를 0~0.25%로 유지하는 초저금리로 경기부양 통화정책을 펴왔다.
옐런 의장의 조기 금리 인상 시사 발언으로 원·달러 환율은 당장 영향을 받았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70원 오른 1032.1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월 초 1010원 선으로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상승폭이 큰 셈이다. 반면 주식시장 영향은 거의 없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76포인트(0.04%) 오른 2013.48로 상승 마감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이하로 떨어지지 않고 반전되는 분위기이며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당분간 원화 약세로 봐야 한다"면서 "그러나 현재 금리가 워낙 낮기 때문에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주식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워싱턴| 손제민 특파원·임지선 기자 jeje17@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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