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가스수출이 러시아 견제할 카드될 수 있을까?

2014. 3. 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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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잠재울 카드가 될 수 있을까. 미국이 크림반도를 점령한 러시아 제재수단으로 천연가스를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가 유럽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을 쥐락펴락 하는 상황을 원천적으로 제거하자는 아이디어다.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공화당 짐 인호프 상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천연가스 수출을 허용함으로써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국이 가스 공급을 러시아에 의존하는 상황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어느 때보다 지금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이 러시아 제재 방안을 다각도로 마련 중인 가운데 유럽 각국이 러시아산 가스 의존 상황을 의식해 경제 제재에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유럽은 지난해 가스 소비량의 30% 가량을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아나도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50% 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공화당 존 버라소 상원의원도 러시아 에너지회사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가격을 올리겠다고 위협한 사실을 들어 천연가스 수출을 지지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가 할인 혜택을 4월부터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쉐일가스 및 쉐일오일 붐으로 에너지 자립의 꿈을 꾸는 등 쳔연가스가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유럽과 우크라이나에 가스를 수출하려면 미국 국내 규정부터 손질해야 한다.

미국은 천연가스를 전략물자로 규정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나라에만 가스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 3년여간 6개 국가에만 승인이 났을 뿐이며 현재 20여개국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공공 이익을 저해하지 않는 경우 에너지부가 수출을 승인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일본에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출하기로 결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도 이날 "에너지부의 더딘 천연가스 수출 승인 절차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웃으면서 지정학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수출 금지나 다름 없다"며 수출 승인 절차를 신속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에너지부 측은 10억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언급하면서 "에너지 안보와 에너지 효율성, 에너지 혁신 분야에서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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