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 그 파괴력보다 'EMP'효과가 더 위협..美본토에 재앙될 것" WSJ 경고

윤동빈 기자 2013. 5. 2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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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울시 전 CIA국장 '선제타격' 주장

북한의 핵 미사일은 핵 자체의 파괴력보다 전자망을 마비시키는 'EMP(전자기펄스) 폭탄' 효과가 더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제임스 울시 전 미중앙정보국(CIA) 국장과 핵 전문가 피터 프라이 박사가 밝혔다.이들은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오피니언면에 실린 공동기고문에서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소형화된 핵탄두를 만드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저위력(low-yield)의 핵무기는 엄청난 폭발력은 없지만, 많은 방사선을 방출시켜 전자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는 'EMP(Electro Magnetic Pulse)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밝혔다.특히 "EMP 폭탄은 전자망을 마비시켜 통신과 교통, 금융. 재무, 식량 등 현대 문명과 3억여명의 미국인의 생명을 지탱하는 인프라를 파괴할 수 있다"며 "EMP공격으로 인한 시스템의 마비가 몇 달에서 몇 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들은 "북한이 핵폭탄을 탑재한 ICBM 한 개만 쏘아도 미 본토에 전자기파 재앙을 일으킬 수 있으며, 남극궤도를 도는 위성을 활용해 ICBM을 쏠 경우 방어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조기 경보레이더와 미사일방어체계(MD)는 북극기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들은 "따라서 북한의 ICBM 개발을 막을 수 있는 정밀한 국지타격이 시급하게 대두되고 있다"면서 "미국은 한국과 대만 이스라엘 영국 등 동맹국들과 함께 EMP공격에 대한 전자망 강화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한편 이들은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과 애쉬톤 카터 현 국방부차관이 지난 2006년부터 화근을 제거하기 위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2호를 파괴하는 선제타격을 촉구했음에도 부시 대통령이 충고를 따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로 인해 "오늘날 오바마 정부가 핵미사일의 위협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최근 북한이 동해안으로 발사한 6발의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서는 "서방세계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것"이라며 "오바마 정부가 이러한 작은 '불꽃놀이'를 무시하고 핵탄두 탑재 장거리미사일의 더 큰 위협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잘하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북한 노동신문은 3월 6일 "핵(核) 타격으로 서울과 워싱턴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며 "아직 세상이 알지 못하는 우리 식의 정밀 핵 타격 수단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북한이 서울과 워싱턴까지 공격할 수 있다는 '세상이 알지 못하는 우리(북한) 식의 정밀 핵 타격 수단'에 대해 전문가들은 "소형 핵탄두를 이용한 EMP탄(彈)이나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가능성이 있다"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프라이 박사는 2011년 '미국의 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도 "EMP탄을 개발한 러시아 과학자가 EMP 디자인 정보가 북한에 유출됐다고 말했다"며 "2004년 러시아 과학자들은 북한이 몇 년 안에 수퍼 EMP폭탄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프라이 박사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동해 상공 40~60㎞에서 20kt(킬로톤·1킬로톤은 TNT폭약 1000t의 위력에 해당)의 핵무기가 터질 경우, 한반도 전역의 전자장비 탑재 무기가 무력화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현재 군 당국은 북한의 EMP탄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대통령과 주요 정부 관계자들이 전쟁을 지휘하는 B-1 벙커와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 벙커 등에 2015년까지 EMP 방호시설을 갖추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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